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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mon LA Oct 05. 2024

이번 생이 빡센 이유

감성에세이

전생으로 가서 하나님께 따졌습니다.


"나만 이렇게 흑수저로 빡세게 살아야 해요?"


하나님은 의아해하며 대답하시더군요.


"현생으로 가기 전 너의 선택이었단다."


또렷이 기억은 안 나지만 가물가물 그런 기억이 어렴풋이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현생에 흑수저로 한 번 살아보고 싶어요. 무엇보다 멋진 삶을 개척해 성공해서 돌아올게요."라고.


이번 생에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다음 생에 어떻게 태어나고 싶냐고 물어보시면 쓸데없는 호기는 부리지 않기로, 겸손하게 은수저 정도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해보기로.


그런데 문제는 다음 생에 레벨 업해서 태어나려면 이번 생에 덕을 쌓아야 합니다. 선택이 아니라 의무!


덕을 쌓아야 하고 (가산점)

선을 베풀며 (가산점)

미운 사람을 용서하고 (높은 가산점)

사랑과 성실을 목에 걸고 산다.(기본점수)


이번 생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다음 생에 멋지게 태어나기 위해 '오늘'이라는 시간을 최선을 다해 임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살면 매사에 좀 너그러워집니다. 선한 일을 할 때도, 먼저 양보할 때도, 남을 용서할 때도, 희생할 때도, 참아야 할 때도 신에게 가산점을 쌓는 기분이 들거든요. 


좋은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억울한 일이 줄어들고, 웃을 일이 자주 생기고, 주변사람들에게 친절해지며, 긍정적이 되고,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만약 다음 생이 없다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번 생이 이런 생각으로 풍요로웠으니까요. 


다음 생이 있다면? 

기대가 됩니다.

 얼마나 멋질까 하고. 


하나님이 다시 물으신다면 다음 생엔 미국 상류층, 영국 귀족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해볼 작정입니다. 아니면 비틀스의 멤버나 베토벤, 쇼팽, 방탄소년단? 


가산점이 확실하게 더 필요하겠네요. 이번 생이 빡세도 잘 참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꿈을 꾸고 있어서입니다. 


'다음 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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