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 BAR

by 황기린

“CINEMA BAR” – 술을 마시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바. 그날의 영화는 인공지능과의 사랑을 이야기한 ‘HER’. 사장님 취향대로 그날그날 다른 영화를 상영해주는 곳.


몰타의 2020년 10월은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았고, 오랜만에 나간 발레타 외출이었기에 우리는 한껏 멋을 부렸던 기억이 나요.
한창 영화관에서는 새로운 영화를 보기 어려웠고, 몰타에는 영화관이 몇 없기도 해서 밖에서 영화를 보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여러 번 봤던 영화인데도 몰타에서, 그것도 바에서 색감이 너무 예쁜 영화인 ‘HER’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설레었고. 그냥 마스크 없이 돌아다녔던 그때, 고소한 팝콘 냄새, 우리가 시켰던 네 잔의 아페롤 스피리츠, 정면이 아니라 오른쪽 위로 치우쳤던 스크린 그리고 맨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있던 우리까지, 그 모든 게 너무 좋았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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