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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마마 Aug 25. 2024

덜어내는 삶 D-day12

중학교 학부모 독서모임 마지막 날이다.

완주자에게만 책을 한 권씩 더 준다고 했다.

입으로는 재미있는 책이 뭐예요? 라면서

이미 비싼 책으로 찜해 두었다.

이 책은 우리 동네서점 ‘고요편지’ 안쪽 서가

책장  오른쪽 맨 위칸에 비닐 포장이 되어 표지가 보이게 진열되어 있었다.

정이언니는 내가 말한 곳으로 가서 본다.

이런 책 보지 말고 재미있는 책을 보라 한다.

그러다 이방인과 인간실격을 보라고 한다.

이방인은 샀고 인간실격은 봤다고 했다.


서가에서 책을 들고 나오는데

정신적 허기와 허영심 때문이라고 얼마나 불안하면 이런 걸 읽겠냐고 하면서도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괜히 민망해서 고요편지 사장님에게 이 책 재미있는지 물었다.

고요편지 사장님이 이 책은 작가가 죽은 뒤 쓰레기통에 버려진 글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페이지도 없고 아무 데나 펼쳐서 보면 된다고, 작가가 포르투갈 사람인데 거기서는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하니 미도 관심을 보인다.


아언니는 속에 보지도 않고 사냐고 한다.

이미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봐둔 것이라 했다.


드디어 포장을 뜯었다.

아언니가 너 이거 다 읽을 거냐고 한다.

난 당당하게 쪼그라들며 아니라고 했다.


회사에서도 직원들에게 4만 원까지 책을 구입해 준다 하여 세 권을 신청했다.

사실 작년에 신청해서 받은 세 권도 아직 거의 읽지 못했다.

주팀장에게 신청 안 하냐고 했더니 대신하래서 내 맘대로 심사숙고해서 세 권을 신청했다.

센터장은 집이 백 평이라도 되냐며 무슨 책욕심을 부리냐고 한다.

과장에게 신청하라고 몇 개 추천했더니

2mm가 재밌다고 추천해 준 [보건교사 안은영]이 재미있을 거 같다며 신청해 줬다.


나의 사치

부쩍 책 욕심이 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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