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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의 지혜 Feb 06. 2024

자기 것을 찾았을까

기묘한 이야기 시즌 4-1(스포주의)

  나는 중2 올라가는 아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이 드라마를 보며 화를 삭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버지랑 대립하는 건 본능이 아닐까 싶어.
엘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 자기한테 신경 끄라는 거였지. 나도 그 나이 땐 아버지한테 똑같이 그랬어. 딱 그랬지. 아버지와 대립하는 건 본능이 아닐까 싶어.
그래야 자라고 나아가고  홀로 설 수 있으니깐.
엘이 그러고 있길 빌어. 자기 것을 찾았기를.


  시즌 3에서 죽은 줄 알았던 짐 호퍼는 러시아 수용소의 연구실에 잡혀 있게 된다. 그곳에 갇혀 있던 호퍼가 엘에 대해 말하는 장면의 대사 중 한 부분이다.
  아이가 스스로 홀로서기 위해 부모와 대립하는 것이 거의 본능에 가깝다는 말은 나에게 많은 위로와 공감을 동시에 주었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7편에 나온다)

  시즌 4의 호평이 나쁘지 않아 내심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1편부터 4편까지는 대체로 지루했고,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보아야 했다.

  호퍼를 잃은 엘과 윌의 가족은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간다. 고등학교를 가게 된 엘은 친구들로부터 계속적인 괴롭힘을 당한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씩 무엇에 홀린 듯 이상한 모습으로 죽기 시작한다. 또한 죽은 줄 알았던 호퍼에 관한 편지를 받게 된 조이스는 당장 떠날 채비를 하고, 아이들에겐 비밀로 한 채 호퍼를 찾으러 알래스카로 떠난다.

  게임 모임의 한 멤버가 살인죄의 오명을 쓰게 되고, 아이들은 모여 십시일반 도와준다.
  하지만 곧 이 일이 단순 살인이 아님을 직감한다. 그중 맥스가 괴물의 타깃이 되어 죽을뻔한 고비를 여러 번 넘긴다.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괴물로부터 탈출하는 맥스의 연기력은 압권이었다.

  엘은 자신의 초능력을 잃게 되어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조롱을 당한다. 초능력을 다시 되찾기 위해 비밀리에 박사와 연구소 기지에 간 엘은 늘 자신을 힘들게 한 트라우마의 원인을 찾게 되고, 자신이 사람들을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동시에 그 괴물이 베크나라는 것과 자신으로 인해 괴물이 만들어진 것을 확인한다. 베크나는 어릴 적 연구소에 같이 있었던 001(one)이었다.
  one은 모두를 죽인 후 엘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하지만 011(일레븐)이었던 엘은 거절하고 one을 다른 세계로 의도치 않게 보내 버리게 된다.

                                                   -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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