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하는 일 - 무엇 때문에요?
저는 매니저 입니다.
앞서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저희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저의 경험담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실어 나르며 겪었던 일들과 고충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저희 집 애들이 유별나게 머리가 좋다든지 최상위권에 드는 수재이든지 아니면 학원 한번 안 다니고 대학 부설 영재반에 들어갔다든지 등등했다면 오히려 글쓰기가 더 편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블로그 앞자리 조회 수도 바뀌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어쩌면 벌써 출간 작가가 되어 있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그랬으면 돈도 한 푼 쥐어도 봤을 텐데요. 요즘 엄마표 공부 정말 핫하잖아요. 교육비가 좀 많이 들어야 말이죠.
특히 전업주부들에게 '학원 안 다니고 대학 부설 영재반 들어 보내기' 이런 제목으로 글을 발행한다면 조회 수 박 터질 일만 남은 겁니다.
하지만, 저희 집 아이들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아주 지극히 평범한 자슥들이라 자슥 덕 보기는 이미 들러 먹었다 이 말이지요. 최상위권은 고사하고 상위권도 턱걸이로 대롱대롱 매달고 다니는 아주 신체 건강 생기발랄 초등학생이랍니다. 건강하니 되었다 이따위 말은 좀 집어치우고요. 저도 서울대 보내고 싶은 욕심 많은 두 아이의 엄마일 뿐이랍니다. 이 학원 저 학원 실어 나르며 언제나 성적이 오를까 이제나저제나 전전 긍긍하며 기다리다 지칩니다. 내 아이 넘의 집 아이보다 처지지 않게 키우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낱낱이 파헤친 정보들로 이미 머릿속은 길가는 저 엄마는 어떤 학원 보내나 하는 것들로 가득 찹니다.
학원가도 이 성적 안 가도 이 성적이면 굳이 왜 다녀?라며 누누이 말하지만 단박에 학원을 끊어 낼 재간도 또 없습니다. 자식 앞에선 장사도 없다고 저도 허구한 날 말뿐입니다.
매일 최선을 다할 수는 없지만 타고나지 않았다고 만들어 내지 못할 것도 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오늘도 저는 해야 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