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만 시간을 보내기가 아깝다. 아직도 주변을 돌아보면 갈 곳이 많다. 오늘은 치앙마이에서약 30분 정도 외곽으로 나가면 람푼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이곳은 규모는 작지만 하리푼차이왕국의 고대 수도로서 많은 유적지와 사원이 남아 있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관광은 하지 않고 하리푼차이 골프장만 잠시 다녀갔다.
람푼을 가는 길에 "Love Seen Cafe "에 들렀다. 야외카페를 감성적으로 꾸며놓은 예쁜 포토존 카페이다. 아주 사진 찍기 좋게 꽃과 물, 다양한 소품들로 정갈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입장료 100밧을 내면 그 돈으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회전목마도 설치되었다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철거되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젊은 남녀가 들러 예쁜 사진 찍기를 한다면 오래오래 기억될 사진을 연출할 수 있을 것 같다.나이 든 우리도 시간의 화살을 돌려 포즈를 취해본다. 그리고 쿠폰으로 타이티 한잔을 마시고 다시 길을 나섰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오늘은 "돼지고기 람야이 국수"집으로 향했다. 람푼에 오면 꼭 먹고 가야 할 유명 맛집이다. 태국 말로 '람야이'라고 불리는 열대 과일은
영어로는 "롱간(Longan)"이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과일 속에 들어 있는 검은 씨가 용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용안"이라고 부르고 있다. 과일 통조림을뜯어보면 반투명의 하얀 과육이 시럽에 잠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약간 차게 먹으면 그 자체로도 맛을 즐길 수 있는 과일이다.
태국에서는 람야이를 국물 요리를 할 때 천연의 단맛을 내기 위하여 사용하거나 디저트 음식으로 시원하게 주스를 만들어 먹는다. 람야이는 포도껍질과 달리 약간 두툼하고 단단한 껍질로 되어 있다. 포도는 한 알에 서너 개의 작은 씨가 들어있다면 람야이는 한 개의 검고 커다란 씨를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주 접하게 되는 열대과일 중의 하나로 생과일에서 건조과일까지 두루 사용한다. 나무수명 또한 400년까지 간다고 하여 장수 과일나무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우리가 찾아온 식당은 맛집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라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국수의 면은 굵은 면(센 야이)과 가는 면(센 렉)을 골라 선택할 수 있었다. 남편은 양이 조금 적은 듯하여 곱빼기를 시켰다. 이곳에서 국수를 시켜보면 가끔 양이 적은 경우가 있다. 추가로 롱간주스를 시켜 우리는 또 다른 별미여행을 즐겼다. 특별히 인상에 남을 독특한 맛은 아니지만 그 지역의 향토음식을 먹는다는데 의미를 두었다.
식당 앞에는 작은 로컬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물론 람야이도 매대 위에 진열되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고. 이것저것 두리번거리며 다리를 지나니 커다란 절에 눈이 부셨다. 거대하고 위엄이 있는 황금사원으로 란나족의 신앙 중심지였던 하리푼차이 사원이다. 이곳은 다양한 불교행사와 공연이 열리고 있으며 아름다운 건축양식과 유물들은 역사적 사료가 되는 곳이기에 이곳 지역민에게는 의미 있는 사원이다. 물론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경건한 가운데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곳을 나와 자연스러움과 웅장함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테라코타 정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긴 대나무 다리를 건너 저 멀리 있는 탑은 성스러움과 신비로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연못에 연꽃이 피어있더라면 더 장관이었을 듯싶었다.지금은 다 지고 없지만. 정원을 돌다 보니 앙코르와트 유적지를 들른 것 같은 환상에 사로잡혀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어느 한순간에 머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이곳은 개인이 테라코타로 작품을 만든 테마카페라고 한다. 개인 아티스트가 만들었다기에는 너무 규모가 크고 웅장하여 믿기지 않았다.
잠시 가든 안에 있는 멋진 카페에 들러 목축임을 하면서 람푼지역을 돌면서 또 새로운 문화를 접했다는 경이감에 여행을 떠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테라코타 가든 안의 나무 한그루가 시선을 끌었다(대문사진). 마치 인공적으로 만든 듯한, 도저히 자연적으로 생성된 나무라고는 믿기지 않는 좌우대칭형의 사슴눈을 가진 나무가 이곳의 역사를 증명하듯 수호신처럼 자리지킴하고 있었다.자연과 함께 코끝에 전해지는 커피 향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있었다.예술공간의 위대함에 숙연해지는 순간이다.
※ 혹시 모를 여행자를 위해 다녀온 장소를 기록해 본다.( "Love Seen Cafe ", 람푼 람야이 돼지고기 국수. Wat Phra That Hariphunchai. 람푼 테라코타 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