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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rious Apr 22. 2024

가장 깊은 두려움

(0) 프롤로그

"What are your deepest fears? (당신의 가장 깊은 두려움은 무엇인가?)"


40일간 7개의 나라를 여행하며, 기회가 될 때마다 던진 질문이다. 파리 뤼페블릭 광장 인근의 카페에서, 리옹의 론 강변에서, 카르카손의 성벽 위에서, 취리히의 호숫가에서, 밀라노, 바르샤바, 빌뉴스, 베를린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동기를 찾아 고민한다. 무언가를 행하는데 이유를 찾고자, 영감을 얻고자, 소명을 찾고자 분주하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무엇인가를 행하지 않게 하는 것, 애써 외면하고 도망치게 하는 것, 두려움에 대해 고민하는 것에는 소홀하다. 


내가 외면해 온, 나의 가장 큰 두려움은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실패했다. 사랑하는 연인은 떠나가고, 가족을 잃었다. 나의 두려움에 대해 미리 고민해 본 적이 없었기에, 실제로 그러한 상황이 닥쳐왔을 때 갈기갈기 찢겨 가는 기분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내가 가진 두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해 보았다. 멀찍이서 관찰하고, 분석하고, 고민해 보았다. 그러한 두려움에 대해 희화화하고, 농담을 던졌다. 몇 번 반복하자 그것들은 두려워하기엔 보잘것없는 것들이 되었다. 


나는 내 친구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하기 바랐다. 최소한, 그들이 자신의 두려움에 대한 이유를 고민해 보기를 바랐다. 그래서 나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무엇을 두려워합니까?" 


Interviewee 

이삭 복스타드, 주리투아니아 스웨덴 대사관 직원 

디에고 피오리타, 밀라노 대학교 국제관계학 석사 졸업생

크리스틴 베버, 독일 연방노동사회부 직원

롤라 몬저, 그르노블 대학교 물리학 박사과정 휴학생

카밀리우스, 폴란드 비아위스토크대학 영문학부 재학생

나고샤타, 폴란드 비아위스토크대학 영문학부 재학생

김관규, 무직(여행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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