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 2일차
어제 미항을 보고 라세아에서 저녁을 보냈다
아침 일찍 라새아 숙소에서 마련한 아침 식사를 하며 주인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2000년에 이곳에 땅을 사서 집을 짓고 2003년에 이곳을 오픈했다. 벌써 21년째 일하는 것이다.
남편이 2016년에 병에 걸려 캐나다에서 보내다 2019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곳에서는 딸이 일을 하고 있고 본인은 반해는 캐나다에서 아들과 지내다가 반년은 이곳에 와서 딸을 돕는다. 딸이 결혼을 하면 좋으련만 아직 싱글이다.
노년의 우아함이 넘치는 여성이다. 아침 나절 같이 대화하면서 많이 평온했다. 좋은 사람이다. 다음에 다시 와서 만나보고싶다. 숙소에서 바라본 미항은 이름 그자체처럼 아름다웠다.
고르틴으로 가는 길에 한 카페에 들렸다.
모두 남자들만 나와있다. 그리고 나이도 다들 지긋하다. 집에 여성들이 집안일 하는 동안 남자들은 이렇게 다들 나와 커피나 차를 즐긴다. 부인과 함께 차마시면 좋으련만 그들은 부인보다는 친구를 택했다. 친구가 더 편할게다 . 같이 트럼프 하는 모습이 터키 아저씨들을 연상케한다. 개종한 아랍인이나 터키인들도 대부분 쫓아냈다. 그리스인들만 살길 원한다. 크레타의 무슬림들은 오스만 터키 시대에 종교를 개종한 그리스 무슬림들이다. 이 산간 마을에서 무얼하며 시간들을 보내실까 궁금하기도하다. 나이들수록 특별히 할건 없고 아픈 곳 치료다니며 옛벗들 만나고 노닥거리는게 전부다. 그래도 친구들과 어울리면 한순간 시름을 잊겠지.나이도 잊겠지 . 주위에 친구를 많이 만들라고들한다. 나에게 좋은 친구는 누굴까 생각해본다. 그래도 늘 가면 만나주는 미라가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 평생 친구다.
차를 마시고 오는 길에 수도원 두곳을 들렀다.
한곳은 현대 조시에 있는 작은 교회였고 한곳은 완전 폐허가 된듯한 한적한 곳에 다 쓰러려가는 건물들이 있는 곳이었다. 누가 살까 싶은 곳에 한 수도사님이 샇고 계시다. 잠깐 나와보시더니 문 위치를 가르쳐주신다. 마침 가이클을 하는 한 아저씨도 방문하여 함께 교회안으로 들어갔다. 오래된교회였다. 촬영을 하고 나오는데 마침 구도사님이 우리에게 배를 하나씩 주신다. 그리고 물한컵씩을 돌리신다. 마치 로봇처럼 우리를 보지는 않고 행동만 하신다. 그래도 내가 웃으니 배시시 웃으신다. 기분 좋아보인다. 그냥 물건만 주고는 또 로봇처험 걸어 숙소로 들어가신다. 그렇게 대접받고는 교회를 나왔다. 공중 화장실이 있어 즐어가니 다 부서진 변기 뚜껑이 얼마나 이곳이 낙후된 곳인지를 알려준다.어떤 사람들이 이곳에 올까 궁금해지기도한다. 수도사 한분이 지키는 호젓한 곳이다. 또 갈곳은 못되지만 수도사님이 살아계신한 한번더 가보고싶다. 환대가 그리워질거 같다.
점심이 늦어 아무곳이나 가까운 곳에 들러 식사를 했다. 3유로정도면 먹었던 기로스가 요즘 4.5로 올랐다. 두명이 기로스와 음료 마시는데 13.5유로다. 물가가 이곳도 많이 올랐다.
드디어 고르티스. 디도 기념교회에 도착했다. 중부시찰 목사님들과 함께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특히 사이프러스에서 먹지 못하고 이곳 까지 들고와 먹었던 수박 생각이 났다. 그 무거운 수박을 낑낑메고 들고오다니 . 참 순진하신 목사님들이다.
고르티스의 디도 기념교회는 6세기 때 지어진 비잔틴 교회로 디도를 기념한 교회다. 디도서에서 사도 바울이 디도를 크레타로 보내는 기록이 남아있다. 사도행전에서는 3차전도여행시 잠깐 들렸던 곳에 불과한데 어떻게 이곳에 디도를 보낸걸까 의아하다. 드래서 사람들은 로마행 이후에 4차 전도여행이 있었을것으로보고 이 4차때 그레데에도 가서 복음을 다시 전하게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곳에 디도를 파견하게 됬을것이라는 추측을 하게된다. 디도는 이곳의 첫번째 주교가 되었고 이곳에서 순교했다고한다.
고르티스늠 이것뿐아리나 최초의 그리스 법을 기록한 글이 발견된 곳이기도하다. 하드리안때 이 비문을 사용하여 오데온을 만들어 몇개가 분실되기도했디만 그 전문이 만히 남아있다. 이것은 그리스에서 발견된 최초의 법조문이라고한다. 특히 이혼한 여성에 대한 보호법이 많이 씌여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이혼한 여성이 많았던걸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하지만 어쨌든 여성에 대한 약자에 대한 법조문을 기록해넣은 것이라는데.의미가.있다. 특히 글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후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내려간다. 그런데 알파벳도 반대로 써내려간다는 것이 신기했다. 단어를 거꾸로 써내려가는 것이다. 알아보기 침 힘들텐데.말이다. 특별히 알파벳 철자 E는 거꾸로 썼을 때 아주 반대 방향으로 씌여져서 가장 알아보기 쉬웠다. 이 글자는 마치 소가 밭고랑을 일때 나선현으로 하는 모습과 비슷하다하여 이름을 붙혔다고 한다. 마침 가드로 있는 여성이 잘 가르쳐줘서 많은 것을 배웠다. 정문에 드론 금지라고 붙혀있어서 밖에 멀찍히.나가서 드론을 날렸다. 다 날리고 내리는데 그 가드가 분주한 걸음으로 밖으로 나가는 것이 보인다. 드론 찍은 사람을 찾아 나선듯하다. 맘편과 나는 워낙 멀찍이서 찍어서 전혀 의심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고 얼른 자리를 떴다. 드론 찍는게 쉽지 않다. 하지만 성지가 좋다 화면의 가장 돋보이는 장면이 드론이라 어쩔수 없다. 드론에 관련한 에피소드는 너무 많아 얘기하면 끝이 없을게다.
고르티스를 찍고 나서 고개를 큰 산맥을 넘고 넘어 스필리 마을로 들어왔다. 산맥 사이에 물이 만히 흐르는 관광도시로 관광객이 쉬어가는 곳이다. 워낙 물이 좋고 맑아 병에 물을 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독일에서 온 부부는 이곳에서 물을 받아 간단다. 독일까지요? 아니 그건 아니고요 . 있는 동안 마시죠 .. 많은 사람들이 물을 떠가곤 란다. 대부분 관광객들이다.
스필릿을 지나 스파키온으로 가는 길도 1시간 12분이나 걸린다. 남편이 하루 종일 운전만 해선지 무척 힘들어한다. 산골마을로 지나오니 계속 꼬불꼬불하고 시간이 줄지 않는다. 겨우겨우 돌아돌아 스파키온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하루 묵고 가우다 섬으로 갈예정이다.
화금토만 운행하는 큰 배가 있다. 우리가 금욜에 왔으면 바로 가서 일박하고 올텐데 내일 가면 바로 내일 돌아와야한다. 고민이다. 하지만 내일 안가면 화욜이다. 그렇게 늦게 갈순 없다. 내일 가야했다. 어쨌든 내일 태양은 내일 뜰것이니 내일을 기약해야겠다. 오늘은 한 호텔에서 105유로를 주고 숙박을 했다. 방도 크고 부엌도 따로 있다. 저녁에 지친 몸이라 밖에 나가기도 힘들어 남편과 라면에 국수넣어 먹었다. 마침 남은 문어 넣고 먹으니 요기가 된다. 남편이 많이 힘들어한다. 건강과 지혜주시기를 기도한다. 오늘 하루도 길고 의미있는 날이었다. 한숨 푹자고 또 내일을 기약해야지 . 굿나잇.
크레타섬은 농업과 목축업이 주 . 1971년 이후부터 관광산업이 발달했다. 3백만에서 5백만명의 관광객이 온다.
고르틴 법전 .
고르튀스에서 발견된 도시법 법전으로 古(초기)그리스의 법에 관하여 전승된 법전 중에서 가장 오래 된 것이면서도 가장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법전은 트라야누스Traianus가 지었던 건축물 오데온의 터에서 발견되었다. 이 도시법은 '대비문grosse Inschriften'이라고도 불리는데 성립 시기는 약 500년 경에서 450년 경으로 추정된다.
1880년대에 이탈리아의 고고학자들이 고르튀스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1884년 페데리코 할브헤르Federico Halbherr와 에른스트 파브리치우스Ernst Fabricius가 금석문의 판들을 발견하였다. 이 판들은 20개 내지 42개나 되는 돌블록으로 이루어졌다고 믿어진다. 오늘날 단지 그 중 12개 만이 남아 있다. 나머지는 로마 시기에 오데온 건축에 사용되는 중, 대부분 파괴되었다. 원래 비문이 새겨진 석재는 그 이전의 헬레니즘 시기의 건축물 기초로 사용되었는데 그것을 다시 트라야누스 시기에 오데온의 건축에 쓴 것이다. 비문의 일부가 루브르 등으로 옮겨지긴 했지만, 현재의 오데온의 유적지도 법문이 새겨진 석재를 유지하고 있다.
금석문 판들의 텍스트는 古 도리아 방언으로 씌어져 있고 각 52줄로 된 12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쓰는 순서는 소위 '부스트로페돈bustrofedón'으로 되어 있다. 또한 알파벳들이 정반대로(spiegelverkehrt) 씌어져 있다. 초기라서 피Phi, 키Chi, 프시, 제타, 에타, 오메가 등이 없다.
도시법의 내용은 민법, 형법, 실체법, 절차법으로 이루어졌다. 예컨대 간통의 처벌과 사망 사건에서의 청구권을 다루고 있다. 비교적 낮은 형량은 주목할 만하다. 즉 死刑이 없었다. 또한 여성들이 재산법적으로 우혜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부스트로피돈 마치 소가 나선을 그리며 농경을 하는 모습을 말한다. 그래서 글자가 띠를 형성하듯 계속 이어진자. (버디는 소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