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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Oct 26. 2024

다시 암만 그리고 이스라엘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고는 바로 예약된 택시를 타고 요르단 국경으로 향했다. 거의 한시간을 달려 도착하니 국경 문이 열려있다. 25디나르 택시비를 내고 바로 국경 안으로 들어와 여권 체크를 하고 제트 버스를 탔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일인 7디나르  (어떤 사람은 8.5디나르를 부르기도한다) 짐 하나에 1.5디나르 .. 돈이 없어 달러로 52달러를 냈다. 넘어올때 일인 10디나르를 국경세로 냈다. 하루를 머물면 내지 않지만 며칠 묵으면 10디나르를 내야한다.

제트카를 타고 요단강 넘어 이스라엘로 바로 들어오는 길은 앞차들이 순서를 기다리느라 정체가 심하다. 이스라엘 국경에서 검문이 심하다 한달전에 이 국경을 넘어온 트럭 기사가 총기 난사를 해서 이곳 이스라엘인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국경은 늘 살벌하다.


지난 이틀전 미국에서 오자마자 5시까지 국경을 통과할수 없어 암만 숙소를 잡았다. 압달리 몰에서 5분 거리의 저련한 숙소다 . 호텔은 허접해도 주위 환경 압달리 몰에 걸어서 갈수 있어 그곳으로 정했다. 저녁은 압달리 근처 이탈리안 식당에서 스테이크와 스파게티를 시켰다. 암만에 친한 후배 목사님들도 함께 만났다. 후식으로는 번이라는 공갈빵 같은 빵을 먹었다. 대체로 아랍 지역에 체인점이 있는 디저트 집으로 팔레스타인엔 있는데 이스라엘엔 없는 카페다. 새로운 음식은 늘 즐겁다.

그 다음날은 12시 반까지 국경 문을 연다하여 시차적응으로 늦게 일어났지만 12시 20분경에 국경에 도착했다. 그런데 마침 이스라엘이 심하토라로 장막절 마지막 날이라 일찍 국경 문을 닫는 통에 들어갈수가 없었다. 사해에서 잘까 고민하다 다시 암만으로 가서 좋은 시간을 갖기로 했다.


나는 워낙 피곤해서 5시까지 잤지만 남편과 헌재는 원형 경기장도 가보고 암만 성채도 둘러보았다. 원래 암만은 로마시대의 필라델피아로 구약 시대에는 다윗의 장군 요압 장군이 전사한 곳이기도하다.


다시 저녁은 어제 만난 후배 먹사님과 예멘 식당을 갔다. 생선과 야채 스프등을 시켰다. 가격은 35디나르 일인 10불 정도다 . 5명이 먹으면서 워낙 생선도 4개만 시키고 샐러드 하나 스프 3개 등 조금만 시키긴했지만참 착한 가격이다. 후에는 마아루프(아랍어로 유명한 이라는 뜻의 카페) 라는 암만 유명 카페를 갔다. 서양식 인테리가 눈에 띈다.

그렇게 암만에서도 색다른 경험을 하며 이스라엘에 가기 전날을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요단강을 건너기 전 차분한 마음으로 가족 예배를 드렸다. 여전히 이스라엘은 전쟁이 진행중이라 텔아비브 공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는 없었고 암만으로만 들어갈수 있는데 명절이라 또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르기에 말이다. 여전히.기도 없이는 들어갈수 없는 곳인가보다. 그렇게 다시 우리는 간절한 마름이 되어 이스라엘 입국을 준비했다 그리고 이렇게 암만국경을 넘어 이틀만에 이스라엘로 넘어올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오순이를 보고 김치 찌개를 끓여먹고 곤하고 달콤한 잠을 잤다. 여전히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길은 험난했다. 하지만 집이 있는 이스라엘은 참 평안하다. 하나님의 품에 안긴듯하다.


다음날 금요일 샤밧 식사를 하고 저녁 무렵 우리가 늘 가던 통곡의 벽에 가서  시편 말씀을 읽으며 기도를 드렸다.. 오늘은 통곡의 벽의 깨진 부분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오늘 따라 벽의 기도 쪽지도 비둘기도 풀들도 예사롭지가 않다. 바로 더 빈틈때문에 생긴 조화다. 


틈이 있어야 비집고 들어갈수 있다. 빈틈 없는 사람은 정이 없다고 한다. 정많은 사람은 남의 사정을 잘 들어주고 도와준다. 통곡의 벽은 헤롯이 아주 견고히 지은 벽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벽은 틈이 생겼고 사이 사이 빈틈이 생겼다. 윗쪽 으로 갈수록 다른 시기에 세워진벽이고 헤롯 시대것은 테두리를 만들어 그 당시의 건축믈임을 알수 있다. 틈이 생기니 꽃들도 자라고 비둘기도 드나들고 아랫쪽에는 유대인들이 끼워놓은 기도쪽지가 한가득이다. 이벽아 만약 빈틈이 없다면 어땟을까? 비둘기도 없고 풀도 없고 기도 쪽지도 없겠지? 거대한 벽에 손을 대고 기도하며 통곡했던 유대인들이 떠오른다.


그래도 깨지고 금이 간 그 틈새가 있기에 새가 거하고 풀도 나고 기도 쪽지도 꽂을수 있으니 더 정감있다. 사람도 깨져봐야 진정한 인간이 될수 있지 읺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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