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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Dec 07. 2024

이웃

이웃

예루살렘 동쪽 피스갓제브 살때 나의 이웃에 관한 주제는 아모스 할아버지가 제일순위였다. 그리고 개를 4마리나 키우는 우리 왼쪽집 아저씨 아비 아저씨네 . 그리고 정신장애 청소년층을 교육하는 앞집 그리고 3명의 자녀 결혼식을 통해 친해진 그 옆집 가정이었다.


이제 우리는 그 피스갓제브를 떠나 미슈르 아두밈이라는 곳으로 이사를 왔다. 쿵딱쿵딱 뚝딱뚝닥 집을 고치며 남편은 새로운 구상을 한다. 정치학 박사이며 목사님인 우리남편은 이제 집까지 짓는다. 특별한 남편을 두었다. 내 생애결혼은 처음이라 나도 당혹스럽기도 하다. 내가 같이 살아온 우리 친정집 남자들과는 너무 달라서 말이다.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뭐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고 실패도 성장으로 바꾸어 나가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만약 출애굽기에 유대인이었다면 하나님이 모세처럼 사용하시지 않았을까 싶다.


지나는 사람마다 다들 놀라 쳐다볼 정도로 집이 완성이 되어가고 너네는 언제 공사가 끝나냐며 묻는 사람들도 많다.

광야의 집이라선지 뒷집  옆집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옆집은 이혼하고 개와 함께 혼자 사는 사람  왼쪽 옆집은 아랫층에 세들어산지 4년짼데 병에 걸려 일찍 은퇴하고 이곳에 와서 산다. 뒷집 할머니도 남편없이 혼자 살고 있다. 한채 건너 옆집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사시는데 늘 보면 웃는다. 물론 남편의 장끼 환환 웃음에 대한 답례이기도 하다. 좀더 외진 곳에 오니 사람들 인심은 너무 좋다. 오고가며 다들 밝게 웃어주니 좋다.


어느날 옆집 세들어 사시는 아저씨가 우리집앞에 오더니 만들고 있는 가건물을 보며 멋있단다 . 사무실을 만들거니? 맞아요 . 남편이 만들고 있어요 . 참 대단하다는 웃음을 지으신다. 그러면서 말을 거신다. 자신이 네플릭스에서 봤는데 한국인들은 평상같은데 앉아서 빕을 먹더라. 그리서 너는 이집에 평상을 보고 산거니? 한다. 물론 집앞 현관앞에 넓은 마루처럼 놓인 곳도 마음에 들었지만 나무가 맘에 들어 산.이유도 있다.

예전에 마루에서 먹었지 지금은 현대 아파트 건물들이라 다 유럽식으로 식탁에서 먹어요 .

"내가 네플릭스에서 봤는데 건물 꼭대기에 평상이 다 있던데?"

" 아 드라마에 나오는 옥탑방을 말하나보네요"

그렇다. 여자 주인공들이 옥탑방에 살며  평상위에 상 차려 고기 구워 먹는 어떤 드라마 영상이 내 뇌리를 스친다.

늘 집에만 있는 이 아저씨는 그렇게 한국을 들여다 보고 있다. 그런 한국 사람이 바로 옆집에 이사오나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 말이다.

" 한국 고구마를 이 마당에 심을 거에요"

"무슨 색이지?

"보라색요:

:맞아 내가 그 드라마에서 봤지"

"한국 고구마는 이스라엘것 보다 더 달아요"

그렇다 나는 우리집 마당에 고구마를 심을 예정이다.

이스라넬에서 한국식 고구마를 파는데 어마 무시한 가격으로 팔린다는 후문이다. 나는 우리집 마당에 유정이가 좋아하는 한국식 고구마를 심을 예정이다.

일단 고구마를 키울 토양이 좋아야한단다.


인생의 활력을 찾아 모험심 많은 우리 부부의 이스라엘 제 2막이 시작되는듯하다. 나는 또 얼마나 다양한 이웃을 만나며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될지 기대가 된다. 물론 성지가 좋다도 여전히 계속 되겠지만 말이다.

새로 만든 내 방에선 피아노 소리가 다시 들리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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