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씨 하드레탁.
아랍인들이 돈을 달라고 할때 주로 하는 말이다.
빡씨씨. 영어로 팁이다. (박씨씨 인지 빡씨씨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기분 나쁠때는 빡씨씨라고 들린다)
사실 아랍권내에서는 팁 문화는 없다. 마치 한국에도 팁문화가 없듯 말이다. 이란에서 여행할 때 방에 청소하는 분을 위해 1불을 놓고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려는데 직원이 막 뛰어나오며 1불 놓고 갔다고 따라나온다. 팁이라고 하는데도 어쩔줄을 모르며 내게 돌려준다. 관광객이 드나들지.않은 이란인들은 팁을 몰랐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번 한 직원이 너무 친절하여 팁으로 2천원을 줬다. 사실 부모님 함께 갔기에 담에 부모님만 오시면 잘해 드려달라는 의미도 없진 않았다. 그런데 아마도 그 청년은 처음 받아보는 팁이었는지 모르겠다. 돈을 받은후에 나를 보질 못한다.
이집트인 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은 외국인에게만 빡씨씨를 요구한다. 엄지와 검지를 비비며 박씨씨 박씨씨. 팁달라는 표현을 한다. 정해진 가격 플러스 알파다. 흥정을 하면 그냥 끝나야하는데 물고 늘어진다. 빡씨씨 달라고 팁을 좀 더 달란다. 그래서 가격 흥정을 할 때 한번씩 더 확인을 한다. 빡씨씨 노 .
아랍인들이 우리가 필요하지도 않고 살마음도 없다는데도 너무 계속 들러붙을 때 괜핞아 됬어라고 하고 싶다면 그냥 "슈크란 " 하면 된다. 슈크란은 고맙다는 뚯인데 고맙지만 괜찮아 정도로 해석하면 좋다. 그래선지 내 귀에는 슈크란이 "시끄러 (그만해)"로 들린다. 그들도 그렇게 들리는지 슈끄란 그러면 가버린다. 좀 못살게 들러 붙는 아랍인들이 다가오면 한번 이렇게 얘기해보자 시끄러. (슈끄란)
아스완에서 룩소까지 가는 택시를 예약했지만 만만치 않다. 같이 동행하신 현지 한국 분이 우버나 현지 앱을 통해 알아봤지만 시간과 가격이 맞질 않는다. 마침 하토르 호텔에서 럭셔리 택시를 연결해 준다하여 다음날 1시로 예약을 했다. 일을 다 마치고 1시에 와보니 아직 와있지 않다. 다시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돌아와 보니 차는 없고 연결해주려는 사람만 리셉션에 앉아 있다. 이미 1시간이 지난 시각에.차는 없고 차 있는 곳 까지 가자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이제사 택시를 예약하러 우리를 데려가려는 눈치다. 실갱이하다 우리가 택시를 찾아 나서기로했다. 가는 곳마다 가격 흥정을 해야한다. 10불 20불 차이긴 하지만 그도 여의치 않다. 마침 미니 버스 한대를 통째로 빌리고 겨우 룩소로 향했다.
도와주시는 현지 한국분이 흥정을 하며 많이 열을 받아하신다.이집트인의 흥정은 계속 열받게 하는 흥정이다. 끝이 없다. 처음 계약한 것에 플러스 알파를 계속 요구한다. 도착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3년전만 해도 이집트인들의 환대 문화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셨는데 이집트에 살다보면 많이 지치신 느낌이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 생각에 1불 2불은 적은 돈인데 이집트에서 그 돈의 가치가 크기에 말이다.. 받으려는 사람도 너무 끈질기고 주려는 사람도 그 뱀같은 끈질긴 흥정에 질려버리게 된다.
1불은 이집트 돈으로 50기니다. 100기니면 2불인데 택시 타고 이동하는 가격이 150기니이면 충분하다.우리는 처음에 그걸 몰라 한번 움직일적마다 5불주고 (250기니)를 주고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기본 두세배는 주고 택시를 타고 다닌 셈이다. 그러니 현지에 사는 분 입장에선 우리가 바가지 쓰고 다닌 것처럼 보였을게다.
그래도 그렇게 큰돈을 날린건 아니니 그렇게 기분이 나쁜것만은 아니다. 이 나라 사람들도 외국인 덕에 좀 먹고 살아야하지 않겠나 이참에 좀 돈도 벌고 싶겠지 하는 마음이 드니 말이다. 나도 나이 먹어그런건가 싶기도하고 ...40분 거리를 가도 우버로 하면 정확히 130기니가 찍히는데 그냥 외국인이 타면 500기니는 부를 것이다. 현지 가격을 모르는 외국인은 다 바가지 쓰기 쉽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 때다 싶을 정도로 바가지를 긁어야 살아 남는 그들만의 비법인지도 모르겠다.
뱃삯은 일인 20기니를 받았지만 어떤 때는 3명이 20기니를 내기도했다. 마을 버스 가격은 일인 4기니인데 택시를 타면 50에서 100기니는 줘야한다. 아스완에서 룩소까지 가는 마이크로버스 즉 일반 대중이 타는 버스에는 우리를 태우려하지 않는다. 갈 때마다 외국인이 타면 경찰 검문을 받는 다는 이유다. 막상 타고 가보니 딱 두번 검문하지만 내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외국인은 외국인 가격으로 타고 가라는 암암리의 서로간의 규칙같다. 외국인을 안태우려는 의도말이다.
세힐 섬에서 엘레판틴 까지 배를 타고 가려했다.. 처음엔 일인 50씩 150기니에 가기로 했는데 배 주인이 다가와서는 가려는 배를 다시 돌려 세우고는 300기니 아니면 안된다고 다시 되돌렸다. 그걸 본 뱃사공은 또 400아니면 안된다고 계속 올린다. 어떤 뱃사공은 1000기니를 부르기도했다. 탈려면 타고 말려면 마라는 심보다. 하는수 없이 다시 저렴한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돌고 돌아 다시 일반 배를 타고 돌아왔지만 다행히 가격은 150에서 200기니 정도로 마칠수 있어 다행이었다.
실갱이.하다 화내다 시간이 다가겠다 싶다.
팁은 주고 싶을 때줘야 팁인데 속아서 빼앗기는 느낌이다
그들도 1불 2불에 목을 멘다. 50기니(1불) 100기니 (2불).50기니하자 70기니 하자 아니 80기니 아니 100기니 . 1불도 안되는 돈으로 실갱이 하다 돈 뺏기고 마음 상하기 일쑤다.
가끔 정직한 이들도 있다. 그래도 계속 되묻는다 정말 50기니만 줄거야 . 빡씨씨 없어. 그러면 이집트인도 그래그래 빡씨씨 노 정말 50기니야 . 우리나라 말 대로 넌 속고만 살았니? 맞아 이집트에서 너무 속아서 진실을 말해도 안믿긴다.
어쩌면 이집트에서는 정직하게 살려는 사람들이 바보처럼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외국에서 온 우리들은 안다. 그 정직함을 . 그래서 정말로 딱 부른 가격만 받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씩 우리도 빡씨씨를 쥐어준다. 너의 그 정직함에 우리가 감동했거든 .. .쥬스 마시고 거스름돈 20기니 돌려준 직원이 당연한데도 고마운 이유다.
마차는 1불에서 2불 정도다. 룩소르 신전이 보이는 고대 이집트의 문화가 남아있는 야간 거리를 마차를 타고 다니니 부자가 된 느낌이다. 1불과 2불 사이에서 느끼는 풍요로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