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살지만 당신이 힘든 이유
어릴 때 자주 듣던 노래가 있다.
'네모의 꿈'이라는 노래인데, 가사는 다음과 같다.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 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네모난 조간신문 본 뒤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 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네모난 오디오 네모난 컴퓨터 TV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 한 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걸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구는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우리는 치열한 사회에 살고 있다. 그래서 요즘 마음 아픈 신조어들이 생겨나고 있다. ‘N포세대’, ‘이태백(이십대 태반은 백수다)’ 같은 말들이다. 나는 이 문제의 본질이 사람들이 모두 열심히는 사는데, 방향 없이 열심히 살고 있고, 목표가 같은 데에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에도, 최근에는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수, 우, 미, 양, 가의 상대 평가를 받고, 전교 순위를 매긴다. 물론 평가는 중요하지만, 우리는 항상 평가의 대상에서 ‘상대’를 의식한다. 사람마다 살고 싶은 모습도 다르고 선망하는 것도 다른데, 같은 선상에서 총소리와 함께 옆 사람이 달리면 나도 전력질주하다가, 때로는 주저앉아 버리고 만다. 내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이다.
나도 20대지만, ‘N포세대’이자 ‘이태백’이라고 불리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열심히 산다. 영어 점수를 만들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토익 학원까지 다니며 어떻게든 점수를 만들어내려 한다. 취업을 위해 대외 활동을 찾아보며 밤을 새우기도 한다. 그리고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스누피 우유, 빅 아메리카노, 타우린이 가득 들어간 에너지 음료를 마시며 일단 달린다. 하지만 이렇게 달려가면서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않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 그러다 옆에 있는 사람이 먼저 취업을 하면 조급해지고, 달리다가 안 되면 결국 주저앉아 버린다.
정말 이들이 실천을 안 하고, 치열하지 않게 살아가는 것일까? 잘난 어른의 멋진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정말 둥글게 살아야 한다.
옆에 있는 사람과 방향이 다를 수 있다. 내가 선택한 길에서 그것을 멋지게 만들어가면 된다. 그러면 누구나 1등이 될 수 있다.
달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계속 물어보길 바란다. “너는 3년 뒤에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니?”, “너는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이길 원하니?”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은지를 묻지 말고,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을 그려보자. 지금 내가 쥐고 있는 것을 내려놓고,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꿈을 생각해보라. 그러면 지금 당신의 노력이 그 꿈을 향하고 있는지, 당신이 가장 잘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