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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의 전성시대 May 14. 2024

세상에서 젤루 이쁜 꽃다발

진짜 진짜 사랑해!

 항상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등굣길 행사가 있을 때마다 보지 못해 아쉬웠었다. 더구나 올해는 스승의 날 기념으로 리코더 합주도 한다고 한 아이가 초대장도 주어 느지막이 출근하기로 했다. 


 역시나, 원래의 루틴대로 시간이 일러 맥도널드에 들러 간식도 사고 커피도 사서 학교로 들어갔다. 북적북적 아이들이 열을 맞춰 머리에는 자기들이 만든 카네이션 머리띠를 하고 출근하는 선생님들께 박수와 꽃을 선물하고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러 들어가서 후진을 하려고 보니 그새 아이 둘이 뛰어와 귀여운 얼굴표정을 하고 두 손 모아 꽃을 들고 있었다. 와! 진짜 그 이쁜 광경은 어떻게 설명할 수 없다. 


 내리자마자 달려와 내 손에 꽃을 쥐어주는 아이들, 이런 사랑을 내가 어디 가서 받을 수 있을까? 다시 생각하자니 눈시울이 붉어진다. 아이들이 좋아서 학교에 다니는 거라고 하면 누가 믿을까? 월급보다 이 친구들이 먼저라고 하면 정신 나가 보일까? 월급이 없어도 살 것 같은데 아이들의 사랑이 없이는 사는 게 무척 힘들 것 같다. 


계단에서는 아이들의 리코더 합주가 들리고 아이들은 함박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항상 오는 스승의 날이지만 늘 감동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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