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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의 전성시대 Jul 02. 2024

남의 집, 귀한 자식!

"기는 놈 위에 뛰는 놈이 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이 있다.


학교에 오면 기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을 종류별로 볼 수 있다. 덤으로 가는 곳마다 쉽게 다 만날 수 있다. 

교실은 물론이고 복도, 급식실, 화장실까지 어딜 가도 어렵지 않게 기는 아이, 뛰는 아이, 나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별생각 없이 아이들을 보면 말 잘 듣는 놈, 말 안 듣는 놈이라든지 이쁜 놈, 덜 이쁜 놈 등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교사도 인간이고, 이곳이 직장이라 늘 행복하지 않고 종종 고단할 때도 있기에 아이들 중 한결같이 힘들게 하는 놈이 있으면 사실 덜 이쁘다. 


 어느 날, 안 이쁘게 행동하는 아이의 어머님이 오셔서 상담을 하고 가셨다. 어머님의 간절한 목소리에서 아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과 불안이 느껴졌다. 아이를 다 키운 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안다. 그래서 아이가 안 이쁘게 행동하는 사실보다는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분석하고, 변화할 수 있는 방법과 과정에 대해 어머님과 이야기 나눴다. 


 돌아가신 뒤, 우연히 이 어머님의 카톡을 보게 됐는데 온통 아이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난 당황스럽게도 갑자기 울컥해서 눈가가 젖어왔다. 얼마나 이 아이를 사랑하는지, 이 어머니의 삶은 온통 이 아이로 가득했고, 그 마음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하며 어려운 것인지 알기에 마음이 뭉클했다. 


 안 이쁘게 행동하는 이 아이는 어머님의 삶의 목적이자. 이 집안에 가장 귀한 보물이었다.


 그렇다. 흔하게 아무 데서나 종류별로 볼 수 있는 이 아이들은 남의 집, 귀한 자식들이었다. 

그러고 보니 말을 잘 듣든  안 듣든, 이쁘든 덜 이쁘든 상관없이 이 귀한 아이들을 귀한 줄 알고 제대로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정신 차리고 기억하자. 

간혹 잊어버릴 때도 있으나 이 아이들은 남의 집, 귀한 자식임을!

남의 집 귀한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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