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살라망카 Nov 08. 2023

출산 후 나를 잃어갈 때

건강한 아기를 낳은 기쁨과 환희, 감동은 잠시...

뭔지 모를 불안감이 다시 몰려온다.


회사를 그만둔 지 7년, 중간에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지만 미국 유학 이후 이렇다 할 커리어 없이 결혼과 출산을 했고...

블로그에 글도 써보고 주식 공부도 해보고 번역도 해보고 프리랜서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고 도전해 봤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다 내 탓인가? 내가 잘 못해서 그런 건가? 너무 빨리 포기한 탓인가?

내가 끈기가 없는 탓인가...

난 정말 독하게 잘 해내는 사람이었는데 공부 말고 돈 버는 일에 있어서는 왜 이렇게 무능력한지 모르겠다. 


너의 잘못은 아니란다..


출산한 지 3주.. 

내가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내 커리어가 아니라 내 몸 회복일 텐데

이렇게 애만 보고 있어도 되나... 

애 어린이집 보내고 나서 뭘 해보려고 한다면 너무 늦는 건 아닐까...

살은 왜 안 빠지지...

운동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좀 이르고...

이력서를 써볼까...

쓸데없는 걱정인가...


이런 게 산후우울증인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정말 괜찮았는데...


그냥 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을 뿐인데

과거의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유학을 간 게 잘못인가,

그때 회사를 그만둔 게 잘못인가,

현재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그 원인을 찾고 있다.


그러곤 또 생각한다.

지금 내가 이런 생각하는 게 맞는거야....?




매거진의 이전글 육아하면서 안 싸우는 부부의 비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