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70일, 남편 없이 친구 집에 딸을 데리고 방문하게 되었다.
작고 귀여운 내 딸을 보여주려는.. 조금은 무리한 외출이었다.
한 3시간, 길어도 4시간 있겠지 싶어 한 번 먹일 분유만 준비했고
집에서 나서기 바로 직전에 충분한 양을 먹였다고 생각했다.
친구 집 도착 후 2시간이 지나니 딸이 울기 시작했고
당황한 나는 '아직 먹을 때가 아닌데 왜 울지?' 하면서 친구 집의 추운 골방으로 딸을 데리고 들어갔는데..
도무지 울음을 그치지를 않는 거였다.
친구 집이 떠나가라 우는 내 딸.. 쩔쩔매는 내 모습...
자기 울음에 더 진정을 못하고 자지러지는 딸의 모습에 너무 더울까 싶어
안 그래도 추운 겨울날 창문까지 열고...(사실 내가 더웠다)
30분 간 그칠 줄 모르던 울음.. 골방에서 쩔쩔매는 내 모습과
잘 모르니 도움을 줄 수 없었던 친구들, (친구들에겐 아직 아이가 없다)
그러기에 거실에 앉아 희희낙락하던 친구들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 싶은 거였다.
알고 보니 배가 고픈 거였고
내가 분유를 빨리 타주지 않아 배가 고파 자지러졌던 거였다.
뭐 하긴 뭐 하는 거야, 애 키우는 거지.
마음만 앞선 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초보맘...
혼을 쏙 빼놓은 첫 외출..
순한 우리 아가,
엄마가 미안하다 ㅠㅠ
주사 맞을 때 보다 더 울게 만들어서 ㅠㅠ
다음부턴 준비를 더 철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