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는 왜 아무도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는가
블루시그넘에서 CES PM을 맡아서 지원사업부터 현장 매니징까지를 무사히 끝마쳤다. 블루시그넘의 목표를 모두 이루고 올 수 있어서 뿌듯하고 좋았지만 CES를 우당탕탕 다녀와서 팀원들끼리 많이 했던 말이 '왜 아무도 CES를 충분히 소개해주지 않았지?'이다.
CES는 한국의 스타트업이 많이 방문하고 어떻게 주위에 보면 물어볼 수 있지만 한 편으로는 네트워크가 넓지 않으면 정말 불친절한 행사이다. CES 부스 준비 방법, CES 행사 즐겁게 보는 방법, CES 2023 부스들 회고, CES의 회고록과 목표 설정 방법 등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처음으로는 CES 부스 준비 방법을 남겨보고자 한다.
Wifi는 기관에서 준비해준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후기를 열심히 찾아보고 와이파이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읽고 2개를 준비해갔다. 혹시나 하나가 잘 안 될때도 대비한 것이었는데, 정말로 기관의 와이파이가 문제가 있어서 3일 연속 부스에서 시연을 할 수 없었던 회사들도 정말로 많았다. 와이파이는 기관에서 준비를 해준다고 하더라도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는 우버를 탔다. 에어비앤비에서 팀원들끼리 단체로 다같이 묶었기 때문에 행사장과 그렇게 가까울 수는 없었다. 우버와 리프트를 같이 깔아서 우버에서 잡히지 않으면 같이 잡았다. 행사장이 마무리 되는 시간에는 traffic이 엄청났기 때문에 수많은 취소를 건뎌야 했다. 행사장 사이에는 셔틀이 있고 물어보면 친절히 설명해주신다. 우리는 Eureka Park에서 열심히 셔틀을 타고 가서 팀원들이 많은 것을 보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부스 운영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성실히 지키려고 하였다. 방문자는 Press, 투자자, 일반 방문객, 업계 등으로 나누어서 다른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영어 대본을 외워서 모든 팀원이 2번씩 테스트를 거쳤다 (!!) 그리고 은근히 한국인이 많아서 실제로 Eureka Park에서는 한국어를 스는 경우도 많다. 한국어 대본도 만들어서 외우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분홍색을 단체티를 입으신 분들이 엄청 눈에 띄였다. CES는 지나가시다가 들어오시는 분들도 꽤 많기 때문에 눈에 띄는 색깔을 고르는 것도 좋다. 그런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면 실제로 저 티셔츠는 뭐지? 하면서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홍보는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 팀은 '라이트하우스'를 남색으로 입었고 실제로 멀리서 봐도 깔끔하고 사진도 잘 나왔다.
뒤에 영상을 트는 경우가 많다. 단숨에 시선을 끌 수 있으면서 어느 부분이든 10초 안으로 봐도 어떤 부스인지 알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소리가 있으면 좋지만 소리가 완벽하게 전달되지는 않을 것으므로 소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자막과 영상 그 자체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번에 받은 다양한 브로셔를 다 스캔을 떴는데 브로셔는 정말 다양한 형태가 있었다. 브로셔에 QR코드를 넣어서 링크드인, 앱 다운로드 링크 등 다양한 링크로 연결될 수가 있다. 브로셔는 모든 부스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가는 것 같으니 미리 준비해두면 좋다. 또 각종 지원사업에 브로셔를 요구하는 지원 사업이 많으니까 만들어두면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팀은 기사가 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꼬날 이미나 이사님의 조언에 따라서 열심히 기자님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우리 팀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CES 작년에 취재하셨던 기자님들 또 CES에서 알려주는 CONTACT리스트를 모두 봐서 이름을 바꿔서 한 명씩 연락을 드렸다. CES에 함께 가시는 기자님들과는 현지에서 미팅도 잡고 가기 직전에 리마인드도 드렸다. 자신감을 가지고 한 명씩 진심으로 연락을 드리다보면 기사가 나오게 되는 듯하다. 기자님들은 가볼 곳을 미리 정하시는 경우가 많으니까 1월 초에 행사가 열린다면 12월 초에는 연락을 드리는 것이 좋겠다.
제일 오래 걸리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인데 인상 깊은 부스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우리 팀은 '오늘의 문구'를 뽑게 하여서 당일에 대한 기분 좋은 느낌이 남을 수 있도록 하였고 당첨이 된다면 선물을 주는 식으로 진행하였다. 주는 선물이 좋으면 소문이 금방 나고 사람들이 몰리므로 선물을 주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그렇지만 무리해서 비싼 선물을 주지 않아도 의미 있거나 관심이 가는 선물에 사람들이 반응했다!
또 부스를 위해 가져가야하는 것이 많으면 선박으로 배송해야 할 수도 있으니 그걸 미리 계산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블루시그넘은 그렇게까지 짐이 많지는 않아서 뒤에 휴가를 다녀오지 않는 팀원들의 짐으로 하나 더 보냈다.
CES 준비에 대해 미리미리 하라고 하시지만 할 게 많으면서도 할 게 적다고 생각한다. 겁내서 할 건 없지만 배송 등 시기가 있으니까 그 시기를 잘 준수하면 될 것이다.
블루시그넘 커리어 페이지: https://bluesignumrecruit.oopy.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