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을 빼고 싶은데?
당신은 어떤 이유로 다이어트를 하는가?
어느 순간 나는 왜 다이어트를 하는지도 모르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다.
다이어트가 내 삶 자체였고 그것이 중심으로 내 일상이 돌아갔다.
목표했던 체중에 도달했음에도
거울 속의 몸은 기대했던 몸이 아니었고,
그 모습은 오히려 나 스스로를 혐오하게 만들었다.
난 오래도록 내 모습을 부정했다.
인스타그램 속 인플루언서들,
몸매 좋은 여자들을 보며
나는 그들을 선망하는 동시에 나를 수백 번 깎아내렸다.
'너 왜 살을 빼고 있는데?'라는 근원적인 물음에
아무런 답을 할 수 없었다.
살을 빼야 하는 이유도, 목적도 없이 '그냥' 했다.
남들도 다 하고, 미디어에서 보이는 모습들이 다들 그랬으니까.
JUST DID IT.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파괴적인 실행인가.
몸을 혹사하는 다이어트보다는 '건강'을 강조하는 식습관과 운동이 사회에 퍼지기 시작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이런 식단을 과장된 것이라고 말하긴 했다만)
아이유 다이어트, 강민경 다이어트 등이 유행처럼 번졌다.
지금 와서 다시 보면 진짜 말도 안 되는 방법이다.
몸을 기아상태로 만들고, 정신이 피폐해지기 쉬운 다이어트다.
게다가 안 먹고 칼로리 소모랍시고 운동을 하면
그게 재밌을 수가 있을까?. 그냥 노동이다.
몸을 혹사하는 짓이다.
나는 필라테스라는 운동을 시작하고,
몸을 '기능'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야 내 몸을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지금도 한 번씩은 조급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내 목표를 , 내 방향을 고민해본다.
그럼 다시 '아. 맞다!' 정신 차리게 된다.
지금, 당신이 매일 체중계에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당신이 덜 먹고 움직이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지금, 당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어디인가?
나는 더 잘 먹는다.
왜냐하면 열심히 움직였고, 열심히 움직이기 위해서이다.
난 지금 진심을 다해 웨이트와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필라테스는 내 몸에 집중하고,
개운해지는 몸과 정신이 좋아서.
웨이트는 생전 처음 생긴 상체 근육을 보는 재미가 있어서.
나는 100살까지도 두 다리로 뜀박질을 하고 싶다.
그래서 영양 차게 먹고 알차게 움직인다.
당장에 허벅지, 뱃살을 빼려고 집착하지 말아야지.
그저 건강하게 잘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움직이면
자연스레 따라올 일이고, 아니라면 말고!
내 목표로 가고 있다면 그거로 된 거니까.
마음이 조급해지면,
다시,
내 마음을 차분히 돌아보자.
거기에 내 몸과 마음을 지킬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