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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 Jul 19. 2024

엄마, 나 보고 싶었어? 나 엄마 많이 보고 싶을거야.

5살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한다고 입학식을 함께 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학기가 지나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다.


처음 유치원을 보내면서 걱정도 많이 되고,

잘 지낼수 있을까. 괜찮겠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었는데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고 한달 후부터 직장을 다니게 되었다.


어린이집도 처음으로 등원을 하고 적응을 마치고 난뒤 2개월 후에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유치원도 그리 될줄이야.


어찌저찌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도 유치원에 잘 적응을 하고 지내는듯 했는데


최근들어서 유치원에서 돌아고오 난 뒤 저녁에

'엄마, 나 일하는 동안 많이 보고싶었어? 나는 엄마 유치원에서 많이 보고싶었어.'

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그랬구나. 엄마도 많이 보고 싶었어.'

라고 이야기해주었는데 점점 더 그 횟수가 많아지니

내심 걱정도 되는 엄마의 마음.


혹시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지내는게 어려운가?

선생님과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아이와 함께 할때 소홀하는 모습을 보이는 걸까?


여러 생각들을 하던 중 때마침 다른 일로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하게되었고.

우리 아이가 엄마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따른다는 것과,

감수성이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이 풍부한 아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선생님께서 동화책을 실감나게 읽어주시면서

슬픈 장명에서 '엉엉엉'하고 우는 흉내를 내셨는데,

아이 혼자 눈물을 흘리며 뒤돌아서서 흘린 눈물을 닦고 있었다고..


그만큼 감성적인 아이이기 때문에

집에서 많이 표현해주시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시며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잘 놀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야기해주셨다.


이 아이는 사랑그릇이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큰가보구나.

그래서 유난히도 동생을 싫어하고, 거부했던걸까.


'엄마 손난로'를 자주 읽어주며,

너의 마음엔 항상 엄마가 있다고. 너의 마음엔 언제나 엄마의 사랑이 담겨있다고. 알려줘야겠다.


유치원이라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아이도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고,

점점 자라며 다양한 일을 겪게 되겠지만

그때마다 자기에게 주어진 마음은 스스로 풀고 이겨나가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마음은 스스로 이겨나가지만

그 이겨나갈 수 있는 힘으로 엄마, 아빠가 항상 네 곁에 있고

든든한 너의 조력자라는 것을 아이가 느끼며 자랄 수 있길.


그리고 이러한 마음으로 내가 아이에게 올바른 관심과 상호작용을 하며

나 역시 마음을 잡고 나아갈 수 있길.

(하루에 몇시간 같이 있는게 아닌데도 손에서 핸드폰을 내려놓는게 참 어려울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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