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조각 모음과 감사한 분들
한지원 스케이터의 인터뷰 과정은 <올리브영 랫지 스팟>에서 이루어졌다. 인터뷰를 하다가, 어떤 분의 보드가 두 동강 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분은 갑자기 따릉이를 빌려서 사라지셨다. 인터뷰를 하는 20 ~ 30분가량의 시간 동안 8명 정도의 사람들이 올리브 영 앞에서 보드를 탔고, 사람들이 무심하게 지나치기도, 구경하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간에 누군가 경비가 왔다는 것을 알리고 해산을 했다가, 다시 모이기도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경비에게 잡히고, 한 소리를 들은 뒤 자리를 옮겼다.
라고 하며, 다른 스팟으로 이동하는 무리를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서사의 조각들이 생겨났다. 이야기의 조각들의 파트에서는 그 서사의 조각들을 파편적으로 다룬다.
김윤기 스케이터의 데크
@relamobbs 라는 홍대 기반 서브컬쳐 크루의 @doma_doubt 형이 만들어 주셨어요.
음악도 하고, 그래피티도 하는 형들인데, 요번에 그래피티 요소들을 가지고, 보드 데크를 디자인을 해주겠다 하셔서, 받아서 잘 타고 있습니다. 프린팅이 아니라 직접 그려주셨어요.
홍대 윗잔다리로 옮겨 가는 길에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 홍대의 복잡한 길거리를 자유롭게 헤쳐나가는 모습이 정말 즐거워 보였다. 모두가 서서 걸어가는 거리에서, 보드 위에 무릎을 굽히고 다른 높이, 다른 속도로 공간을 향유한다.
윗잔다리 공원에서는 서로의 기술을 가지고 게임을 하기도 하고, 정자를 기물 삼아, 난간을 뛰어내리는 기술을 시도해보기도 했다. 재미있었던 점은 각자의 기술의 문제점을 서로 고민해서 찾아내고, 알려주고, 응원해주는 모습이었다.
따릉이를 타고 사라지신 분은 근처 보드샵인 팀버 샵에 가서 데크를 사 온 것이었다. 따릉이의 경적을 시끄럽게 울리며, 화려하게 윗잔다리 공원에 등장한 그는, 공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데크에 사포를 붙이고, 트럭을 조립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언제 부러졌냐는 듯이 보드를 타는 무리에 합류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팀버샵을 들어가게 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하나의 벽면을 가득 채운 보드 데크들이다.
각각의 데크에 모두 다른 디자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을 구경하는 것도 팀버샵을 찾는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윤기, 신민철, 한지원, 김준하 스케이터, 그 외에 촬영을 흔쾌히 응해주신 스케이터 분들,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팀버샵, 많은 도움과 함께 큰 응원해주신 올드 루키스 버거 사장님, <홍대 앞 이웃들> 프로젝트와 지도를 통해 도움을 주신 김한솔 교수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