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인터뷰 - 올드 루키스 버거
Q.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18년 12월 30일에 오픈 한 햄버거 가게, <올드 루키스 버거 Old Rookies Burger>입니다.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Q. 가게 메뉴로 햄버거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홀로 미국 여행을 하던 중에, 시골 마을 햄버거 가게 할아버지에게 받았던 좋은 기억이 크게 영향을 줬습니다. 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햄버거 가게의 기억을 바탕으로 여행자도 편하게 와서 먹고 갈 수 있는 가게의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Q. 가게 인테리어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보드 트럭으로 되어 있는 출입문, 가게 내부에서 상영되는 스케이트 영상, 스티커로 가득 찬 벽, 비슬라 매거진의 머그, 포스터와, 사인된 신발 등이 기억에 남아요! 어떻게 꾸려나가신 것인가요?
첫 가게다 보니 저를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여,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가게의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부분이 고등학교 시절 MTV에 나온 외국 스케이터를 보고 멋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된 스케이트보드입니다.
가게의 소품들은 가게 오픈을 위해 모은 것들은 아니고, 집에 모아놓은 물건들을 가게로 옮기고 있습니다. 그중에 스케이트보드 관련 물품이나 책들이 많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스케이트보드 관련된 것들은 동네 스케이터들이 급하게 사용할 수 있게 스케이트 툴이랑 여분의 부품 정도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보드 트럭으로 이루어진 문이나, 휴지 걸이 같은 소품은 여행 중에 갔던 스케이트 샵이나, 관련 매장에서 보았던 것들 중, 기억에 남은 것을 제 매장에도 설치해 보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물건들은 가게 오픈 기념으로 홍대의 로컬샵인 팀버샵 식구들이 선물해주신 데크, 스케이트 매거진 <더콰이어트 The Quiet Leaf 매거진>에서 이때까지 나온 매거진 전권 선물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어떤 손님이 주로 찾아오나요? 가장 인상 깊은 손님이 있으신가요?
제가 좋아하던 프로 스케이터의 방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Q. 더불어 가게에서 전시, 혹은 다양한 작업과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이것 역시 어떤 계기가 있으신 걸까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인들의 작품들이 SNS를 제외하고 전시할 곳이 없어, 아쉬워하는 것을 보면서, 나중에 제 공간이 생기면 작은 면이라도 그들을 위해 사용하여 지인들 이외에 사람들도 볼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사실 이것도 근본적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사진과 타투 도안을 걸고 있습니다.
Q. 이런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애정이 홍대에 가게를 차리게 된 것과 관련이 있을까요?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습니다. 출퇴근이 편한 곳, 스케이트보드 타러 가기 편한 곳, 주변 지인들이 오기 편한 곳을 찾다 보니 현재 위치에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Q.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홍대 앞 특색이 있나요?
강남권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개성. 연령에 상관없이 홍대는 강남보다 남의 눈치 덜 보는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사장님이자 스케이터로서, 홍대 안에서의 보드 문화가 어떻게 변화 해왔는지가 궁금합니다.
사실 홍대 쪽으로 이사 온지 3년밖에 안되어서 이쪽 스케이트 씬은 잘 모릅니다. 가게 자리를 알아보면서 팀버샵 로컬 친구들에게 물어 현재에 홍대 스케이터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홍대 스케이터들의 특징은, 첫 번째로는 최근에 들어 스케이터가 늘어났다는 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연령층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다른 스케이트 스팟들에 비해 어린 편에 속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역적 특징으로는 넓은 공간이 없어 4명 이상이 함께 탈 수 없는 좁은 스팟들 뿐이라서 길거리에 사람이 많아지면 이동하며 타는 스트릿 스케이트 스타일로 보드를 타야 하는 공간적 아쉬움을 특징으로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스팟들이 인근 거주지역과 근접하고 있거나 행인들과 가깝게 있어 소음 신고나 민원들로 경찰들이 출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Q. 사장님이 알고 계시는 개인적인 홍대의 스팟, 커뮤니티가 형성된 스팟이 궁금합니다.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부탁드려요!
여름에 윗잔다리 어린이 공원에서 다른 스케이터들이 상의를 탈의하고 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행인들이 보고 경찰에 신고하여 옷 입고 타라고 주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Q. 스케이터로서, 현재에는 홍대에 로컬 보드샵이 거의 팀버샵 하나가 남은 상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과거의 오프라인 보드샵 혹은 팀버샵과 관련된 기억이 있으신가요?
예전에는 로컬샵을 기준으로 스케이트 씬이 형성되었는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그런지 샵에 와서 구매하는 오프라인 구매가 줄어들어, 샵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보내는 즐거움은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새로 시작하는 분들이 문의하시면 오프라인 샵에 가서 직원과 이야기하고, 설명을 듣고, 구매하시기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샵에 가면. 생각하던 보드와 다른 더 나에게 맞는 보드를 볼 수 있고, 관련된 부품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과 정보들이 스케이트와 친해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티커라도 한 장 더 받을 수 있기도 하고...
또한 이제 홍대에 하나 남은 로컬샵이라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고 오랜 시간 동안 작은 스케이트 신을 묵묵히 이끌어가는 국내의 몇 안 되는 스케이트보드 전문 샵이라고 생각하며 리스펙 합니다.
Q. 홍대가 서브 컬쳐 혹은 예술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마 이전부터 밴드 연습실과 공연장이 많아서 그런 이미지들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작품 활동을 하시는 작가님들도 많이 계셔서 다양한 문화가 발전하고 예술적 이미지가 생긴 것 같습니다.
Q. 그러한 홍대 안에서 보드문화는 어떠한 입지, 행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입지라고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패션과 묻어서 생각되면 되었지, 개인적으로는 스케이트보드 문화 개별적으로는 입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올드 루키스 버거의 스케이터 서포트 역시 가게의 큰 특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상영회, 스케이트 잡지 비치 등의 서포트는 스케이트 문화만의 특징인가요? 무엇을 위한 서포트인가요?
아무래도 오랜 시간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문화에 정이 든 것 같습니다. 이유를 찾자면 제가 좋아하는 문화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로컬 서포트의 이유 같습니다.
Q. 올드 루키스 버거의 SNS 게시물을 보면, 가게 홍보 포스팅 뿐만이 아니라, 스케이트를 비롯한 클럽문화, 타투, 패션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인 기호인가요?
SNS 포스팅 같은 경우 지인들의 행사 리포스트가 많습니다. 비슷한 취향인 사람들과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좋아하는 문화 위주의 포스팅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약간 서로서로 잘되자! 같은 느낌으로, 제가 해줄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이라고 생각해서 리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Q. 올드 루키스 버거를 찾는 사람들이 어떻게 올드 루키스 버거를 기억했으면 하나요?
편하게 와서 먹고 갈 수 있는 동네 버거 가게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올드 루키스 버거에서 가장 맛있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루키버거싱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