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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무기 Oct 20. 2021

YOUR LOCAL SKATE SHOP 팀버샵

다섯 번째 인터뷰 - 팁버샵 홍대

YOUR LOCAL SKATE SHOP - 팀버샵


"안녕하세요. 2012년부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서울의 로컬 스케이트보드샵 팁버샵입니다."


Q. 보드 샵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보드 문화가 아시아권이 아닌 서양에서 생겨난 문화이기 때문에 물건이나 파츠 등을 제작하는 브랜드가 대부분 외국에 있기에, 그것들을 한국에 유통하기 위해 생긴 회사입니다. 자회사는 <Kadence – distribution>으로 유통을 담당하고 있어요. 팀버샵은 그 자회사에 속해있는, 스케이트보드샵 입니다. 대부분 수입 브랜드는 미국, 캐나다, 유럽, 아시아권에서는 태국 등에서 수입해오고 있습니다.


Q. 왜 홍대에 연고를 정하셨는지

팀버샵의 첫 번째, 오프라인 스토어는 명동에 있었어요. 외국계 사장님, 보드에 미쳐있으신 분들이 만든 회사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시선에서는 홍대 같은 지역적 분위기보다는, 보드를 타러 가기 쉬운, 파트 근처의 거리, 플라자 풍 건물이 많은 공간, 그곳을 가기 전에 모일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자 아지트, 요충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을 원하셨던 것 같아요.


“어디서 만날래? 팀버샵에서 만나서 출발하자.” 이런 느낌인 거죠.


그 공간이 명동이었던 것이죠. 명동 같은 경우는 외국에서 바라볼 때. 굉장히 매력적인 서울의 중심이고, 근처에 유명한 파크인 동대문 컬트가 존재해요. 그리고 워낙 중심지이다 보니, 플라자 등, 도심 속 건물에 있는, 보드 타기 좋은 기물들이 많아서, 스팟들이 명동을 중심으로 많이 있어서, 처음에는 스케이트적인 마인드로 명동에 자리를 잡았었어요.


그러다가 건물이 너무 노후화돼서, 신사에 오픈을 했어요. 신사 같은 경우에는 강남이라는 도시적 이미지, 그중에서도 쇼핑에 포커스에 맞춰진 신사라는 지역에 위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목동의 백화점, 일산 라페스타, 등 계속해서 확장해나갔어요. 근데 백화점 같은 경우에는 타겟팅이 힘들어서 잘 안됐었고, 명동 같은 경우도, 남산 케이블카 바로 밑에 있어서, 지리적으로 오기 힘든 부분도 조금 있었죠.  


홍대로 오게 된 이유는 사실, 오피스가 이전부터 홍대에 계속 있었어요.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팀버샵 위층이 오피스입니다. 샵들이 서울에 흩어져 있다 보니까. 이게 통합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기존의 샵들이 가지고 있던 지리적 요인, 타겟팅 등의 시행착오를 수정하는 의미로, 오피스 밑에 자리가 난 김에 들어왔어요.


또 홍대에는 예전에 로닌이라는 샵이 있었어요. 삼거리 포차 앞에 있는 반스 매장 옆 건물, 5층에 로닌이라는 샵이 있었는데, 여기 있는 분들이 거기 출신인 분들이 많아서, 익숙한 동네이기도 했어요.


사실은 그런 이유지만, 따지고 보면 여기가 가게와 잘 어울리는 동네인 것도 있는 것 같아요.  


Q. 홍대 서브컬쳐 혹은 예술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따지고 보면 그렇긴 해요. 여기가 서브컬쳐적으로 그래피티도 많고, 춤추는 사람, 음악 하는 사람, 자전거 BMX 타는 사람도 많고, 어떤 이유에서 특화되긴 한 것 같은데, 그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옛날부터 워낙 홍대라는 학교 자체가 예술 부분으로 강력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홍대는 젊은 같은 키워드가 유명한 동네라 친구 따라와서 보드 타고, 그런 문화들을 접하고 그러다가 커진 것 같아요. 조금 어렵네요.


Q. 창업 당시에는 손님이 많았나요? 현재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손님은 점점 추세이에요. 홍대점이라서 늘기보다는, 일반적인 대중들에게 보드라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스케이트보드는 국제적인 스포츠 종목이 아니다 보니까, 연맹이 따로 없었어요. 근데, 롤러 연맹의 인라인, 롤러스케이트도 국제대회가 없었는데, 올림픽 한다는 이유로 스케이트보드가 롤러 연맹에 속해 지게 되고, 일 년 전에 아시안 게임에 국가대표가 나갔어요. 거기서 문주원이라는 선수가 동메달을 따면서 많이 관심을 받았었죠.

그리고 최근에 스케이트보드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되어서, 국가대표를 뽑았어요. 팀버샵 팀에 소속된 최유진 선수도 요번에 국가대표에 뽑혔어요. 그 친구도 아직 고등학교 삼학년이에요. <KRSF>라는 <대한롤러스포츠연맹>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1등 하기도 했어요. 이렇듯 선발된 선수들이 진짜 어려요. 성인이 제일 적을 정도로요.

그래서 아무래도, 젊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쉽게 아이들을 시켜보고, 그것보고 친구들도 유입되고 그런 것 같아요. 저희 어렸을 때 친구들 따라. 킥보드, 인라인 탄 것처럼요.

요즘에는 그렇게 어린 친구들이 많이 유입이 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레슨, 강습들도, 많아져서 어린 친구도 실력이 정말 좋아요.


Q. 2013년도에만 해도 다양한 오프라인 로컬 보드샵이 홍대에 있었는데, 현재는 팀버샵 하나가 남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일까요? 이것과 관해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같은 시기에 존재했던 샵들이 아니라, 없어진 샵들에서 나온 분들이 차린 것이 팀버샵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동시간에 경쟁을 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홍대를 기준으로 보지 않는다면, 보드 샵은 많아지고 있는 추세예요. 보드 씬에서 가장 대표적인 보드샵만 보더라도, 인천에는 라이엇 스케이트샵, 성수에는 세이버 스케이트샵, 커먼그라운드에 뤄썸 스케이트샵, 이태원에 엄청 오래된 투사 스케이트샵 등이 있어요.


뭐 당연 여기가 제일 압도적이긴 하지만요(웃음). 가장 많은 브랜드, 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수요도 많고, 행사도 많이 하죠.


그리고 이전의 보드샵들이 완전히 전문 스케이트샵이 아니었어요. 홍대의 카시나도 시작은 보드를 같이 했는데, 지금은 의류만 하고 있잖아요. 그런 편집샵을 겸하는 샵이 많았어요. 전문샵은 이제 모든 파츠를 가지고 있는 샵을 말하는 것이에요. 앞서 말한 샵들은 모두 전문 샵이에요.  


팀버샵만의 다른 점은 단순한 유통이 아니라, 다양한 상영회 같은 행사, 해외 보드 팀이 한국에 올 수 있게 주최하고, 오게 되면 케어를 담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저희는 매년 꾸준히 행사를 하고 있어요. 매년 하는 연중행사부터, 최근에는 뉴발란스 팀들도 내한을 했었고요. 여러 팀들이 한국, 서울을 매력적인 도시기 때문에 자주 오려고 하는데, 저희가 그걸 맡아서 케어하려고 하고, 하는 행위들이 다른 샵과의 차이인 것 같아요. 다른 샵들이 안 하는 것은 아닌데 저희가 압도적으로 많이 해요.  


Q. 당시 홍대 앞 보드 문화, 혹은 한국의 보드 문화는 어땠는지, 지금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크게 달라지진 않은 것 같아요. 스트릿 스케이트라는 것이 타는 장소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차들이 다니는 도로 위, 건물 앞의 계단. 핸드레일 등이 타기에는 재미있는 공간이지만, 보드를 위한 기물이 아니기 때문에, 남들의 눈살을 찢뿌리게 하는 행위이기도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윗잔다리 어린이 공원 같은, 그런 사람이 별로 없고, 외진 공간이 오랜 시간 지속된 것 같아요.


홍대에서는 주로, 다른 곳에서도 비슷하지만, 차가 적고, 사람들이 적은 밤에 타요. 그러다 보면, 술취하신 분도 많고, 홍대 특성상 외국인도 많아요. 외국인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보드를 탄 경험이 있어서 흥미를 보이면, 빌려줘서 같이 타기도 하고 그래요. 그리고 술 취하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한번 타보자 해서, 손 잡아드리면서 같이 타보기도 하고 그래요. 이런 것들이 일상다반사예요. 이런 것들이 홍대 앞 보드 문화의 특징이기도 하고, 홍대의 밤 시간대가 주는 오픈된 사람들이 모이는 시간적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또 최근에 어떤 영상을 보고 든 생각인데, 젊을 때 엄청 열정적으로 보드를 타시던 분들이 나이를 먹고, 본업에 충실하면서, 어렸을 때처럼 보드를 타진 못하지만 보드를 타는 영상이었어요. 그걸 보면서 본업을 하면서 잘 타고, 못 타고를 떠나서, 요리를 하는 분이건,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건, 저희 같이 보드라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건, 모두가 보드를 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스케이터라고 정의 하기보다는, 뭐 하시는 분인데, 스케이터이기도 하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단순히 보드 문화를 특정하는 것이 힘든 것 같아요, 세대에 따라서 행위자가 어떻게 변해왔을지 모르니까요.



Q. 저는 스케이터가 아니라서 그런지, 로컬 샵의 스케이터 서포트가 남다르게 느껴져요, 상영회, 팀버샵의 팀, 등 스케이트 문화만의 특징인가요? 무엇을 위한 서포트인가요?

팀버샵을 보면 <서울 시티>라는 문구가 같이 붙어있어요, 밑에는 <YOUR LOCAL SKATE SHOP>이라고 붙어있는데, 로컬<LOCAL>이라는 것이 스케이트보드 씬에서 중요한 포인트예요. 서울이라고 하는 작은 도시 안에서도, 건대에서 타는 사람, 신림, 여의도, 이태원 사람들처럼, 자기가 주로 타는 동네(로컬)가 있어요. 그게 중요한 이유가, 새로운 사람이 왔을 때 “너 어디서 왔어?”라고 물어보면, 그 답을 듣고, 저희가 평소에 보던, 다양한 보드 영상 안에 공간들 중, 그 동네를 생각하게 되고, 사람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거죠.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는 뉴욕에 실제로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 지역에서 타는 친구들의 영상을 보면서, 그 지역에 어떤 스팟이 있고, 어떤 기물이 있고, 누가 거기서 유명하고, 같은 정보를 알 수 있어요. 지역을 듣고, 그 이미지가 생각이 나는 거죠. 그리고 그 영상이 기억에 남아서 쉽게 서로 다가갈 수 있죠.

홍대의 이미지는 사실 진짜 탈 곳이 없긴 한데, 홍대 지하주차장, 윗잔다리에서 많이 타요. 여기는 사실 정착된 보드 스팟이 없긴 해요. 그래서 여기는 약간 스트릿이 강화된 이미지예요.


Q. 팀버샵을 찾는 사람들이 어떻게 팀버샵을 기억했으면 하나요?

“어 보드샵이다”라고 만 기억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이렇게까지 벽면에 스케이트보드를 걸어 놓는 샵은 전문샵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래서 옷가게보다는 보드 샵이라고 기억해주기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면, 홍대의 보드샵 하면 생각나는 보드샵이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넷에 홍대 보드샵 치면, 팀버샵 밖에 없지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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