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돌아보는 시간, 기도
기도 / 박경화
하루를 맞이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돌아보니
삶의 모든 순간이 사랑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작은 축복들에 감사하며,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슬픔 가운데 있는 이들을 돌보소서.
나의 무심함을 깨뜨려주시고
연약함을 붙들어 주시어,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게 하소서.
믿음이 흔들릴 때마다 어려움 속에서도 당신을 신뢰하게 하소서.
당장의 고단함에 매몰되지 않고 소망을 지키며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도록 하소서.
나의 눈물이 헛되이 흐르지 않도록 하시고
내 입술을 사람을 살리는 쪽으로 인도하소서
나부터 행하는 실행이 미약하지만 헛되지 않도록 하시고
사소함이 모여 세상을 밝음으로 이끄는 걸 믿게 하소서
휴일을 앞두고 있는 밤에 나를 돌아보는 기도로 마무리 합니다.
욕심을 부리며 보낸 한주였습니다.
잠들기까지 해야 할 일들과 하고싶은 일들에 빠져서 수면 부족상태가 이어졌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졸기를 반복했고 , 영양제를 챙겨먹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았지만
요즘처럼 삶의 만족도가 높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다시 걷게 합니다.
엉덩이를 빼면서도 마음이 앞서는 경험은 희망입니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대신에 심장 박동을 따르는 삶은 생기를 안겨줍니다.
19일(월요일) 부터 고단했습니다.
미처 못 끝낸 숙제를 하듯이 일에 묻혔습니다.
막상 시작하면 시작이 반이 되는 경험을 종종 합니다.
실행이 먼저라는 말은 꽤 믿을 만합니다.
21일을 기다렸습니다.
응모원고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는데 확인해보니 수상명단에 없습니다.
부족함을 알면서도 내심 기대를 했는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내놓기에 부족한 글이라는 실망보다는 다시 다듬어야 할 기회라는 생각.
22일을 기다렸습니다.
'고기로 태어나서' 라는 책을 읽는 동안 무섭고 힘이 들었습니다.
혼자라면 고르지 않았을 책이었지만 한밤의 수다 책모임 때문에 읽었습니다.
과연 모임에서는 무슨 이야기들이 나올까 기대했습니다.
각자의 느낌들은 다르지 않았지만 한밤중 나눈 이야기들은 그리 끔찍하진 않았습니다.
독서모임은 여전히 옳습니다!!
혼자라면 생각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자정이 다되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3일 오늘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익숙함을 깔고 앉아 버티면 편하겠지만 의식적인 낯설음에 나를 내놓습니다.
반복은 익숙함을 불러오고 익숙함은 좀 괜찮아진 나를 만나게 합니다.
그래서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말고 지금을 살라고 목소리를 높이나봅니다.
기도처럼 살지 못하겠지만 기도를 멈추지않겠습니다.
그대들의 오늘도 기도처럼 정성스러웠기를 ~
애쓴 그대들의 밤은 위로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