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쁨 식도락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먹거리’입니다.
여행과 먹거리는 떨어질 수 없는 찰떡입니다.
여행 당일에는 바베큐 파티를 즐깁니다. 여행지에서 각자의 취향에 맞는 식재료를 고르는 과정도 재미납니다. 차려준 음식만을 먹었던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고르느라 분주합니다.
건강에 안 좋다며 제한했던 간식도 여행 중에는 허락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먹고 마시는 즐거움은 가족들을 하나로 모이게 합니다.
식탁 앞에서 가족 모두 자유롭고 행복해집니다.
그때 기억은 여행이 끝나도 오랫동안 그리워하는 추억으로 남습니다.
최근에 떠났던 여행지는 강원도입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 기대로 설렜었는데 막상 당일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습니다.
하는 수 없이 출발을 했지만 차 안은 빗방울이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와 스피커에서 들리는 음악뿐이었습니다. 설렘 대신 걱정으로 침묵만이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얼마를 달렸는지 원망스러운 마음으로 차창 밖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하늘 저 편에서 갑자기 비가 그치고 쌍무지개가 떴습니다.
무지개를 본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고, 휴대폰에 담고 눈에 담느라 분주해졌습니다.
선물처럼 나타난 무지개 덕분에 차 안은 활기가 돌았고, 여행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났습니다.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숙소는 바다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통유리창과 하얀 스파가 있는 꿈에 그리던 풍경이었습니다.
일제히 “와아!”하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횟집은 창만 열면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상 가득 차려진 모듬회와 해산물을 실컷 먹었더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눈앞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했는데 동해는 물빛과 하늘빛이 닮아있습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부서지는 포말은 장관이었습니다.
숙소로 오자마자 스파를 하면서 갈매기가 눈앞에서 비상하고 파도가 출렁대는 근사한 풍경을 즐겼습니다.
고단했던 마음은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째즈 음악을 감상하면서 와인을 곁들인 바베큐파티는 여행지에서의 첫날밤을 근사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여행기간 내내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침대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꿈 같은 매일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남이 차려준 밥을 먹으면서 여유로움을 마음껏 누렸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