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찬란한 도피 #53. 대만 누가크래커 쇼핑기

36살, 퇴사하고 대만 한 바퀴

by 나나

귀국 일주일 전, 선물 쇼핑기


귀국까지 이제 딱 일주일.

이제 정말 선물을 사야 할 때가 되었다.


여행자금을 보태준 오빠네 가족과 친척들, 우리 집 식구들.

발레 선생님과 학원 친구들까지.

며칠 전부터, 누구에게 무엇을 줄지 하나하나 리스트를 적어두었다.


대만은 참 쇼핑하기 좋은 나라이다.

예쁘고, 귀여운 것들이 넘쳐나고, 심지어 가격도 착하다.

그 수많은 선물 후보 중에서, 나는 결국 누가크래커를 고르기로 했다.

왜냐하면, 누가크래커를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1차 오픈런, 융캉제의 새벽



수많은 누가크래커 브랜드 중

내가 고른 누가크래커 브랜드는 라뜰리에루터스, 세인트피터, 그리고 미미.


그중에서도

오픈런 없이는 구하기 힘들다는 '라뜰리에루터스'에 먼저 가보기로 했다.


아침 7시, 나는 서둘러 융캉제로 향했다.


IMG_3193.JPG?type=w966 융캉제의 아침


속으로

“아, 너무 일찍 출발했나? 나 1빠로 도착하는 거 아니야?”라며 뿌듯함에 기분이 살짝 들떴다.

그런데 막상 융캉공원쯤 도착하니 뭔가 느낌이 세했다.


IMG_3196.JPG?type=w466
IMG_3197.JPG?type=w466


이미 줄은 꽤 길게 늘어서 있었다.

7시 30분에 도착했을 뿐인데, 앞에는 이미 30팀 정도가 있었다.

아, 진짜 오픈런이었구나...

진정한 1등을 원한다면, 적어도 새벽 5시 반에는 도착해야 할 듯하다.


오픈은 오전 9시.

기다림은 길었고, 혼자라 더 길게 느껴졌다.

다른 팀들은 돌아가며 물도 사 오고, 쇼좌삥( 手抓饼)도 사 왔지만,

나는 혼자였기에 그럴 수 없었다.


혼자 오픈런을 뛸 예정이라면, 물과 간단한 간식은 꼭 챙기기를 추천한다.

진심으로.




민트빛 상자, 라뜰리에 루터스


9시 정각. 드디어 가게 문이 열렸다.

기다림의 줄은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었다.


IMG_3199.JPG?type=w466
IMG_3201.JPG?type=w966
IMG_3202.JPG?type=w466
IMG_3203.JPG?type=w466
영롱한 민트색 포장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손에는 영롱한 민트색의 누가크래커 상자가 들려 있었다.

정말 먹어보고 싶었던 바로 그 누가크래커.


1인 10 상자까지 구입이 가능하다길래,

10 상자를 사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묵직한 무게에 결국 6 상자만 구매했다.


선물은 아직 많이 남아있고, 짐 무게는 모두 내 어깨가 감당해야 하니까...


IMG_3215.JPG?type=w966 융캉공원 앞에서 기념사진 찰칵!



2차 정복, 세인트 피터로!


IMG_3220.JPG?type=w966


기분 좋게 민트색 쇼핑백을 든 나는

다음 목적지인 세인트 피터로 향했다.


동먼역 6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바로 있었다.

다행히 줄은 없었고, 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입장할 할 수 있었다!


IMG_3221.JPG?type=w466
IMG_3222.JPG?type=w466


이곳의 장점은 다양한 맛의 누가크래커.

오리지널, 커피, 우롱차, 호지차, 초콜릿까지...

정말 다양한 맛이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다.


나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맛을 구입하기로 했다.


한국어가 능통한 직원분 덕분에 구매 과정은 너무나 수월했다.

그리고 영업력이 어마어마하셨다...

원래는 5 상자만 사려고 했는데, "6 상자가 더 많이 할인돼요."라는 말에,

순순히 넘어가고 말았다.


IMG_3223.JPG?type=w966
IMG_3224.JPG?type=w466
IMG_3225.JPG?type=w966 세인트 피터도 구매 완료!


마지막 목적지, 미미 누가크래커


IMG_3229.JPG?type=w966
IMG_3230.JPG?type=w966


세 번째 목적지는 미미 누가 크래커였다.

생각보다 줄이 길었고, 다시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비교 목적이 컸기에

1 상자만 구매하기로 했다.


역시나 이곳 사장님도 한국어가 매우 능숙하셨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IMG_3234.JPG?type=w966



도매상이 된 기분


오늘 하루 동안 내가 구입한 누가크래커는


- 라뜰리에루터스 6 상자

- 세인트피터 6 상자

- 미미 누가크래커 1 상자


총 13 상자!


이걸 다 들고 다니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서 챙겨 온 타포린백에 모조리 담았다.

정말이지, 도매상이 된 기분이었다!


IMG_3228.JPG?type=w966 나의 전리품들


이 커다란 타포린백을 둘러업고 다니니,

정말 누가크래커 도매하는 사람 같다.




이제, 밥을 먹으러..


이제 누가크래커 구입 미션도 클리어했다.

묵직한 가방 속 누가크래커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했다.

가족과 친구들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이제 남은 건,

아까부터 배고프다고 성화였던 내 배를 채우는 것!

밥을 먹으러 출발!


keyword
작가의 이전글찬란한 도피 #52. 국립박물원과 다정한 만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