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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도피#57. 예스허지 버스투어(1)

36살, 퇴사하고, 대만 한 바퀴

by 나나


여행 24일 차. 드디어 시작된 예스허지 버스투어!



오늘은 미리 예약했던 예스허지 버스투어를 하는 날이다.


'예스허지'란?


'예스허지'는 타이베이 외곽의 대표적인 관광지

예류, 스펀, 허우통, 지우펀을 묶은 말이다.

비슷한 자매품으로 ‘예스진지(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가 있다.


이 지역은 대체로 버스투어나 택시투어로 둘러볼 수 있는데, 관련 상품이 정말 많다.

나는 이번에도 늘 그렇듯이 XXDAY를 이용했다.


+ 안물안궁 Tip!

여행 상품이나 숙소 예약은 가급적 한 업체만 이용하는 편이다.

적립금이 쌓이면 추후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회원 등급이 오르면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그것은 장기 여행을 하는 나에게 꽤나 쏠쏠한? 절약 방법 중 하나이다.




아침부터 분주했던 일정


예스허지 투어의 출발지가 시먼딩 쪽이라 서둘러야 했는데,

하필 오늘은 숙소를 옮겨야 했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짐 정리 -> 체크아웃 -> 이동!


일단 새로 이동한 숙소에 짐을 맡기고 시먼딩으로 향했다.

그런데 너무 서둘렀는지, 막상 시먼딩에 도착하자, 버스투어 출발까지는 시간이 꽤 많이 남아버렸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일단 시먼딩 근처에 있는 일갑자찬음에 가서 동파육덮밥을 먹기로 했다.

나는야,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멋진 여자랄까? 헤헤!


일갑자찬음은 손님이 굉장히 많았다.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는데, 미리 의자에 앉아 자리를 맡아두는 사람들도 보였다.

음, 우리 양심적으로 음식 나온 순서대로 자리를 잡아요....

미리 자리를 맡아놓으면 먼저 음식 받은 사람은 어디에서 밥을 먹으란 말입니까?


IMG_3452.JPG?type=w966 일갑자찬음
IMG_3453.JPG?type=w966 일갑자찬음의 동파육덮밥


약 20분 기다려 받은 동파육덮밥.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나에게는 그냥 그랬다.

사람들이 너무 맛있다고 해서 무척 기대했는데,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아무튼 밥을 먹고 출발 장소인 시먼딩역 3번 출구로 이동했다.

(참고로, 버스투어 중에도 간식이 나오지만, 배고플 수 있으니, 꼭 아침밥은 드시길!)




첫 버스투어 경험


드디어 대형버스가 등장했다.

나는 그동안 다국적 소그룹 투어(가이드 겸 운전사 포함)만 해봤기 때문에,

이런 한국인 단체 버스투어는 처음이었다.


다들 가족, 연인 단위인데, 나만 혼자라서 약간 머슥...

(늘, 이야기하지만 난 은근 낯가림이 있다.)


가이드분이 "자리는 고정이에요!"라고 해서,

기왕이면 버스 맨 앞자리에 앉으려고 후다닥 뛰었다.

컨딩 익스프레스 버스를 탈 때부터 늘 맨 앞에 앉아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소원을 성취했다!


그런데 초등학생쯤 된 아이가 내 옆에 앉고 싶다고 했다. 귀여운 아이의 부탁에 나는 흔쾌히 내 옆자리를 내어주었다. 아이는 수줍게 웃으며 내 옆에 앉았다. 이 인연으로 서하는 오늘 하루 아주 소중한 나의 여행 친구가 되어주었다.❤️




첫 번째 목적지 - 예류


IMG_3466.JPG?type=w966 예류


드디어 예류 도착!

이제 본격적인 여행 시작이다.


✔️예류는 약 1,000~2,500만 년간 바람과 바다 염분에 의해 침식, 풍화되며 형성된 기암괴석 단지로 다양한 자연 지형을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입장료 : 120 TWD(2024년 기준)


IMG_3467.JPG?type=w966 바닥 타일까지 예류 스타일
IMG_3513.JPG?type=w966 예류


1시간 정도 예류를 구경할 시간이 주어졌다.

사람들을 따라, 나 역시 서둘러 예류를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더웠다.

3월인데, 8월 같은 더위였다.


예류에는 그늘이, 단 하나도 없었다.

예류를 구경할 때는 모자와 선크림은 필수!


IMG_3476.JPG?type=w966 하트 바위


전략적 관람법


버스투어는 관람시간이 짧으니, 최대한 전략적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어차피 제한된 시간 + 더운 날씨에 예류 전체를 관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


나는 전략적으로

메인인 여왕머리 바위와 준메인급인 귀여운 공주바위, 하트바위는 꼭 보고,

나머지는 선택적으로 보기로 했다.


하트바위에 사진 찍는 사람들이 가장 적어서 일단 하트바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바로 옆에 있는 귀여운 공주 바위에서 사진 찍던 사람들이 조금 줄어들었다.

그래서 기다리지 않고 귀여운 공주 바위에서도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다.


IMG_3517.JPG?type=w466
IMG_3534.JPG?type=w466
여왕머리 바위


하지만,

여왕머리 바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는데, 아무리 봐도 시간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다.

이럴 때는 얍삽하게(?) 나가야 한다.

서둘러 여왕머리 바위 뒤로 가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확실히 줄을 안 서고, 대충 찍어서 그런지 사진이 별로 예쁘지 않았다.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여왕머리 바위 사진을 찍으려면, 역시 정직하게 줄을 서야 한다.


IMG_3549.JPG?type=w466
IMG_3550.JPG?type=w466
예류의 모습들


짧지만 강렬했던 예류


전망대에 올라 예류의 전체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다시 후다닥, 버스로 복귀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IMG_3555.JPG?type=w966 망고 스무디


버스에 오르자, 가이드가 미리 주문해 놓은 망고 스무디를 건네주었다.

너무 더웠는데 버스에 올라 시원한 망고 스무디를 한잔 마시니

정말 살 것 같았다.


IMG_3559.JPG?type=w966 서하와 내 발


옆자리 서하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스르륵 잠이 들었다.

내가 단잠에 빠져 있는 사이,

우리의 버스는 다음 목적지 스펀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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