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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이 Jun 19. 2024

미신과 진심사이

뭐라도 먹고 가지 그랬냐 김토토

오늘은 진짜 잘 참았는데 결론은 실패다.

토토가 떠나고 나서 알리 녀석이 밥을 하도 안 먹어서

늘 다니던 동물병원에 물어보러 갔다가

토토와 닮은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가 촐랑촐랑 병원으로 걸어 들어오는 걸 보고 오열을 했다.

사연을 들은 그 견주도 같이 울었다.

닮은 애를 하필 이때 데리고 들어와서 미안하다고.


그 견주에게 강아지를 한 번만 만져봐도 되냐고 양해를 구하고 쓰다듬어봤는데 토토의 촉감이 아니어서

또 통곡했다. 닮았지만 넌 확실히 토토가 아니야.


나도 울고,

토토랑 닮은 강아지 견주도 울고,

작년에 반려견을 떠나보냈다는 데스크 직원분도 울고..

이서 병원에서 엉엉


얼마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냐고 물어봤는데

괜찮아지지 않는다고 한다. 한 해가 지났는데도 아직도 유골함을 안고 잠자리에 든다고 한다.

그래서 또 다 같이 엉엉.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과 같다고 한다.


데스크 직원분이 힘내라고 책을 선물해 주셨다.

조금 읽어봤는데 꽤 위안이 된다. 감사한 마음 가득이다.


토토는 노즈워크를 참 좋아했고 또 잘 해냈다.

세 놈 이서 노즈워크 하는 시간을 참 좋아했었는데

오늘은 두 녀석에게 노즈워크를 던져주고

토토가 마음에 걸려서 유골함 앞에 쌀껌 조각을 던져줬다.


미신이건 말건 알바 아니고

난 줘야겠다.


별 미친 짓을 다하고 있지만

다시 말하지만 실제로 미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맛있게 먹어라 김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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