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초가을, 4개월 된 아기 강아지, 토토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렇게 우리는 15년 2개월을 함께 했고, 이 녀석 덕분에 이기적인 내가 누군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었다. 또한 40여 년 내 인생에서 나를 가장 행복하게 했던 것도, 나를 가장 슬프게 했던 것도 이 녀석이었다.
줄곧 건강하던 녀석이 2년전에 신장이 고장 나더니
작년엔 폐수종이 오면서 심장까지 망가졌다.
그러다 5월 중순, 잦은 기침이 시작되더니, 기절을 여러 번 하고, 3주간 곡기를 끊고, 췌장염까지 생겨버렸다. 그렇게 한 달여간을 수액으로만 연명했던 토토에게 12시간마다 쓰디쓴 심장약을 주사기로 쏴 넣었던 것은나다. 진짜 못할 짓이었다. 울면서 약을 먹였다.
오늘 새벽부터 토토가 이상했다.
아니, 원래 이상했는데 오늘은 특히 더 이상했다.
'이젠 정말 가고 싶은가 보다.' 생각이 들 정도로.
오전 내내 토토의 호흡은 불안했고
안아주고 싶어서 산소방에서 꺼내면 개구호흡이 더 심해졌다. 토토에게 너무 힘들면 가도 된다고, 다만 오빠(남편)가 오고 있다고 알려줬다.
남편은 주말 근무를 취소하고 집으로 왔고,
가까운 24시에 폐수종 아이가 10분 내로 내원할 것이니 산소방 틀어놔 달라고 전화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