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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이 Jun 21. 2024

팔자에도 없던 49재 뜻 찾아보기

명복을 빈다.

한 번도 관심 가져본 적 없는 생소한 단어.

49재. 유교의식인 '제'가 아니라 불교의례 중 하나인 '재'로 천도의식이라고 한다.


7일마다 죽은 자의 명복을 7번 빌어주는 것이다.

망자는 49일 동안 재판을 받으며 환생 혹은 지옥행을 판결받는다고 한다. 하늘로 떠난 날을 포함하여 계산하기 때문에 수요일에 떠났다면 그다음 주부터 매주 화요일에 망자를 위해 생전 좋아했던 음식을 차려놓고 명복을 빌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이 토토가 떠난 지 7일째 되는 날. 초재.

토토가 좋아했던 사과, 배, 쌀껌, 참외를 차려봤다.


사람도 아닌데 뭔 미친 짓이냐 해도

이렇게 해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망자를 위해 하는 모든 것들은 어차피

잘 생각해 보면 산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사랑했던 누군가를 영원히 잃는다는 것은

이렇게 아픈 거였다. 토토한테 15년 동안 난 참 많은 걸 배웠다. 나 자신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한 내가,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법, 배려하는 법, 또 지금은 이별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잿빛 뼛가루로 남은 네가 먹을 수 있을 리가 없지만

너의, 아니 사실은 나의 평안을 위해 차려줬다.


고생 많았어 토토야.

그곳에서도 복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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