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대신 건축 계약?

나의 건축가를 찾아서

by 마운트레이크

집 짓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문 건축가가 설계를 먼저 하고 시공회사가 건축하는 단독주택은 우리나라에서 그 수가 매우 적다. 하우징업체(단독주택 위주의 전문 시공사)가 건축가 없이 자체 설계로 짓는 집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눈에 보이는 대부분의 단독주택은 크고 작은 하우징업체들이 짓는 집이다.


그 이유는 높은 설계 비용 때문일 것이다. 40~50평 단독주택을 정식 건축가에게 의뢰하면 설계비가 감리비를 포함하여 수천만 원대가 나온다. 규모가 큰 하우징업체를 통해 설계를 하면 설계비가 1천만 원 정도이고 유명 건축가(방송출연+ 대학교수급)로 넘어가면 금액이 1억대로 넘어간다. 웬만한 미래의 수입차 한 대는 집어넣고 시작하는 셈이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작업일까?'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건축 설계란 완성된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 용역이기 때문이다. 설계로 끝나는 집은 없다. 설계가 끝나면 다시 시공사를 찾아 계약하고 상당한 공사비를 지불해야만 그 서비스 결과가 실체로 완성된다. 소형 수입차 한 대 값을 '제대로 된 설계'란 무형의 서비스 상품을 구매하는데 일단 써야 하는 것이다.


수천만 원을 지불하고 중간재 성격의 서비스를 받아본 경험이 여태껏 없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건축과 관련된 여러 책들을 다시 읽어보고 건축한 사람들의 무용담들을 인터넷에서 계속 찾아보았다. 각양각색이다.


당연하지만 아쉬운 것은.. 내 주변에 실제 집을 지어본 사람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 이야기를 듣고는 모두 말리는 사람들뿐인 게 흥미롭다. "알겠어요.. 근데 집을 지어 보셨어요?" 물어보면 하나 같이 "그건 아니고 다 그렇게 말해~ 굳이 해봐야 알겠나?" 이런 비스무리한 유형의 대답들이다.


엄청난 투자 금액에 비해 관련 업계 종사자 외에는 속살까지 상세하게 물어볼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 이게 이 세계의 특성이다. 그래서 막연한 불안의 뿌리가 슬그머니 무럭무럭 자란다. 결국 의기투합한 아내와 단둘이 고민하고 생각해야만 했다. 고민의 본질은 '집을 왜 지어야 하지?'에서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이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확답이 다시 필요했다.


"단독주택 그리고 집 짓기란? 그게 무엇일까?"

"잘 지은 브랜드 아파트단지에 살아도 되는데?.."


"건축가 없이 집만 짓는 업체들의 비슷비슷한 단독주택도 싫은데.."

"집을 직접 지으려는 건축주들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거라는데."


설계비에 큰돈을 써야 하는 이유.. 그게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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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호수 그리고 부동산을 좋아하는 Homo Viator 입니다. 삶과 부동산, 공간가치, 그리고 시간 투자를 통한 행복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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