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 웰컴 키트, 캐글, 넥슨 사옥 탐방까지
Google Meet으로 진행된 OT는 웅장했다. 이번 부트캠프의 강의 플랫폼 Coursera 공동 창업자인 AI 4대 석학 Andrew Ng 교수님을 비롯해 구글 AI 총괄 Jeff Dean 님, 구글 Developer Advocate Laurence Moroney 님이 영상으로 합격 축사를 남겼다. 그리고 이번 부트캠프를 통해 기술 습득뿐 아니라 문제를 바라 보는 관점 자체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Laurence 님의 말도 인상적이었다. 예전엔 쉽게 풀 수 없던 문제를 이제는 AI가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경우가 많으니 풀이 방식에 대한 시야가 넓어질 거란 것이다.
구글 MLB 이전 기수 수료생분들의 '후회 없는 부트캠프 생활하기' 발표도 흥미로웠다. 각자 좋았던 점보단 아쉬웠던 점을 공유하며 이번 4기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해 줬다. 여러 꿀팁 중 많은 참가자들이 간과하고 있을 만한 부분은 부트캠프 졸업이 아무것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의 수강 등의 미션을 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트캠프에서 다룬 내용을 온전히 체화하면 수료 후 많은 문이 열릴 것이라 강조했다.
운영진 한 분께서는 합격을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bootcamp'의 이미지 구글링 결과를 띄워 놓고 군대 신병 훈련소에 왔다는 생각으로 임하라고 하셨다. TV도 보지 말고, 연애도 하지 말고, 주말에도 공부하고 임시 공휴일인 10월 2일에도 어디 가지 말고 공부하라고 말씀하시며 쿨하게 발표 자료의 다음 슬라이드로 넘어가셨다.(느슨해진 부트캠프 scene에 긴장감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한 수료생분의 조언처럼 부트캠프 수료에 초점을 두기보다 이 환경을 활용해 실력을 쌓는 데 집중하라고 덧붙였다.
구글 미트 참석자들의 화면을 캡처해 재밌는 짤을 만드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벤트 당첨자분들의 짤이 인상적이어서 당사자들의 동의를 구하고 공유해 보자면...
나도 참여해 보려 캡처해 놓았지만, 작고 소중한 이미지 편집 능력 때문에 그냥 나만의 기념 사진으로 남겨 놓기로 했다.
합격 후기에 적어 놓았듯 Coursera의 딥러닝 강의를 조기 수료(선착순 50명)하여 구글 굿즈를 추가 수령하겠다 다짐했지만, 회사 일과 병행하며 이를 달성하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딥러닝 관련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기에 그리고 어차피 조기 수료는 물 건너갔기에 충분히 강의 내용을 체득할 수 있도록 시간을 들이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석사 때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회사에서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실무 경험을 쌓았지만, 강의를 보며 스스로 아직 이론/실무적으로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몸소 체감했다. 어쨌든 원하는 공부를 시간 들여 할 수 있는 건 아주 감사하고 재밌는 일이다.
하지만 웰컴 키트는 거북이에게도 주어진다� 조기 수료를 놓쳐 잠시 시무룩했지만 부트캠프 합격자들에게 주어지는 웰컴 키트를 수령하고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Google MLB 로고가 새겨진 티는 가장 탐나던 굿즈였다. 뉴욕에 놀러가서 I❤️️NY 티를 사는 느낌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게더타운 활동, 우수 활동, 캐글 상위 랭킹, 취업 축하 선물 등 아직 추가 수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구글 굿즈 수집을 위해서라도 달려 보겠다. 게더타운은 메타버스 기반 화상 회의 플랫폼인데, 부트캠프 참가자들이 다양한 주제로 회의를 열어 서로 교류할 수 있다. 내가 참여했던 게더타운은 주로 모각공(모여서 각자 공부)이었는데, 이외에도 논문 발표, 취업 스터디 등 각종 모임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창 코로나가 창궐했을 때 Zoom 등의 화상 회의 플랫폼이 인기였는데, 참가자들이 서로의 얼굴과 자신의 화면을 계속 응시하는 데서 오는 피로감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줌 피로증(Zoom Fatigue)의 대안으로 나온 것이 게더타운이다. 게임 같은 그래픽의 맵을 아바타로 누비며 다양한 미팅 장소뿐 아니라 테트리스 등의 간단한 게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이번 부트캠프를 통해 알게 된 꽤나 괜찮은 플랫폼인 것 같다.
캐글 대회도 나 포함 5명이 팀을 이뤄 시작했다. 수면 연구를 위해 가속도계(accelerometor) 데이터를 활용해 인간의 수면 상태를 예측하는 대회이다. 뉴진스를 좋아하는 듯한 우리 팀 리더의 제안으로 팀 이름을 'TensorTokki'로 결정하고, 역할 분담을 통해 머신러닝과 딥러닝 모델을 실험해 보는 중이다.
나 포함 여러 팀원이 캐글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아 결과 제출하는 데까지 애를 먹던 와중, 시의적절하게 구글 MLB 3기 수료생 두 분의 캐글 꿀팁 발표가 진행됐다. 개인적으로 AI 경진대회 경험은 거의 없던터라 연사분들의 발표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단계별로 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데 많은 영감을 얻었다. 실제 산업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법한 기술과 트릭(?)들도 포함돼 있지만, 집요하게 모델 성능을 높이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대망의 구글 MLB 연계 회사 첫 오피스 투어가 넥슨(Nexon)에서 진행됐다. 아무래도 참가자가 많아 모든 인원이 오피스 투어에 함께할 수 없어 선착순으로 지원을 받았고, 운영진 님 증언에 따르면 30명 선착순 지원이 "순식간에 종료"되었다. 회사에서 몰래 지원 시간에 맞춰 불꽃같은 손놀림으로 지원한 결과, 다행히 7등으로 지원해 오피스 투어에 참가할 수 있었다.
먼저 넥슨 채용담당자분의 회사 소개 및 게임사 취업 관련 발표로 시작했다. 여러 도움 되는 말 중 가장 공감했던 얘기는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직무"였다. 많은 이들이 취업을 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이 일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어려움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는 짧고 굵은 말씀이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넥슨 공용 공간을 탐방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회사 곳곳에 위치한 아트웍이었다. 사실 이전에 넥슨 사옥에 와 본 적이 있는데, 게임사 중에서도 예술과 콘텐츠에 진심인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실제로 게임뿐 아니라 예술과 콘텐츠 쪽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외적으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듯한 '넥슨 다방'을 비롯해 구내 식당, 헬스장, 탁구장, 수유실, 수면실, 야외 테라스까지 다양한 편의 시설이 있었지만, 복도에 비치돼 있는 다양한 아트웍을 지나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메이플스토리 버섯이 그려진 에코백과 요청해 받은 참가 확인서를 가지고 공용 공간을 조금 더 둘러 보다 사옥을 나섰다.
참, Nexon은 'Next Generation Online Service'의 약자라고 한다. 'Online Game'이 아닌 'Online Service'인 이유는 넥슨 창업 당시 온라인 게임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여서라고...다양한 '최초' 수식어를 가진 게임사다운 TMI다.
출처:
https://images.app.goo.gl/uqza3KGE7RyffM8X9
구글 MLB 4기 박기범, 채승호, 이호용 님(짤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