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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jebell Jan 29. 2024

평범한 욕망 그리고 절제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서....

기다리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는 시대이다. 요즘처럼 우리 주변에 우리를 자극하는 것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것들로부터 눈을 돌리지 않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간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인내심과 자기 절제력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기까지 우리를 유혹하는 수많은 영상과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행복해 보인다. 그들이 가진 것들을 우리도 가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우리를 비웃는 것처럼 느껴진다. 당장 미래의 성공을 위해 뭐라도 해야 될 것만 같은 조바심이 생긴다.


무엇이 되고 싶은 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끊임없이 우리에게 제자리에 있지 말라고 다그치는 그런 자기 계발의 고수들, 성공에 이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오늘도 자괴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건가? 세상은 나만을 제자리에 두고 다른 이들만 데리고 가버리는 것 같아 몹시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족이란 감정을 느껴본지가 언제인지 생각해 본다. 아무리 좋은 말일지라도 지금 현 상황의 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말이라면 그저 수많은 자극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때로 방황이란 말을 쓰면서 자신의 자유를 낭비하면 보낼 때가 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한 마음에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다. 그것이 쓸모없이 끝나는 것인지 나중에 가치 있는 것이 될 것인지는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 수가 있다. 그러나 때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선택하여 절제하는 행동을 보여줄 때가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절제는 충동에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아닌 자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조정해 나갈 수 있는 힘이다.


마치 자신의 자유가 다른 사람들의 권리 위에 있는 양 추태를 부리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착각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불법적인 행동일 뿐이란 것을 그들이 깨닫게 되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 요즘 시대의 미덕은 모두 금권으로 모이는 것 같아 보인다. 영상에서 떠드는 말들은 모두 경제적 자유를 외치고 있고 조기 은퇴, 심지어 이런 시대에 가난은 죄라는 말도 서슴없이 나온다. 모든 것들이 오픈되어 있는 세상에 좋다고 하는 것들과 유행하는 것들, 심지어 맛집과 집 스타일까지 손에 넣지 못하면 초조해지는, 자신만이 세상에 뒤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은 사실 물질적 욕망에 지나지 않는 감정일 뿐이다. 예전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왔던 평범한 욕망일 뿐인 것이다.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자유로운 시대라는데 왜 나는 늘 가난하고 불안하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러 경제적 이유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아마도 남들이 가진 것들을 나는 가지지 못한 데 있는 것일 것이다. 가진 것으로만 따지자면 물론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미 평균의 것 이상의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노후가 불안하고 다음 달이 불안하고 미래가 불안하다. 그러나 이런 불안함 역시 절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의 절제는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것보다 앞서는 일이다. 아무리 화가 나는 일 앞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을 수 있는 능력뿐만이 아니라 너무나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참아낼 수 있는 힘을 유지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에게 공손하게 대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고 예의를 갖출 수 있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성공이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꼭 빨리 성공에 이르지 않아도 된다. 결국 성공에 다다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만의 속도에 대해 의심하고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 자신의 삶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것은 그것에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만의 속도로 자신의 욕망을 절제해 가면서 성공을 향해 가면 되는 것이다. 욕망에 충실한 것이 마치 이 시대의 모든 가치인 것처럼 떠드는 사람들도 있지만 욕망을 절제할 줄 아는 사람만이 성공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미 모든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욕망에 충실한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욕망을 절제하는 태도를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흐르는 시간 속에서 무엇에 더 가치를 두고 살 것인지는 자신이 선택할 문제인 것이다.

좀 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 지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휘둘리지 않고 절제를 통해 자기 자신을 다잡아 나가는 일은 평생을 통해 해나가야만 하는 일이다.


만족이란 자신이 가진 것이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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