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OST 가슴이 어떻게 됐나 봐 / LOVE OF IRIS
1895 프랑스 파리, 뤼미에르 형제가 영사기를 돌리다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드라마를 만나다
그날 오후 수십 개 넘는 채널이 연결되었다.
한 채널, 한 채널 확인하다 보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채널 775를 누르자마자 한국말이 울려 퍼진 것이다.
텔레비전 화면에 KBS 2가 뜨고,
우리말이 먼저 귀에 들어오면서 한국 탤런트들 모습이 보였다.
반갑고 신기했다. 그러나 그 느낌은 순간이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너무나 슬픈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서 반가움도 잠시! 그렇게 모든 채널을 재워둔 채 시간은 지나갔다.
드라마를 돋보이고 빛나게 하는 주제음악들
그 후로 본 것 중에 특히 기억나는 작품은
2009년 이른 봄에 갔을 때 봤던 <꽃보다 남자>였다.
시간이 흐른 후에도 이따금씩 그 드라마의 OST <가슴이 어떻게 됐나 봐>, <별빛 눈물> 등 구슬픈 배경음악과 구준표, 금잔디 여러 등장인물 이름들과 함께 그즈음 내 상황이나 그때 봄바람 불던 스산한 날씨와 상황이 복합적으로 떠오르곤 했다.
<꽃보다 남자>도 <슬픈 연가>처럼 드라마에 나오는 배경음악과 노래들이 스토리보다 훨씬 기억에 남았다. 경쾌한 노래들도, 애잔한 노래들도 다 괜찮았다.
그러던 어느 날 775 채널을 눌렀을 때,
곱슬머리 이민호와 단발머리 구혜선,
이병헌과 정준호 얼굴이 언뜻 보였다.
<꽃보다 남자>와 <아이리스>라는 드라마 예고편이었다.
와우! <꽃보다 남자>는 알겠는데 <아이리스>는 뭐지?
아이리스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꽃이기 때문에 시도 썼고,
2년 전 탈고한 장편소설에도 아이리스라는 닉네임을 가진 등장인물이 나온다.
그래서 몇 초 안 되는 예고편을 눈여겨 보니
총을 든 특수 요원들 모습이 나오는데 뭐지?'
그렇다면 아이리스는 암호명인가?'호기심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