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잡생각을 한다. 도통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없어서인지 잡생각도 없었다. 그저 눈앞에 닥친 일들만 생각하기에도 벅찼다. 쓸데없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좋기도 하지만 좋지 않기도 하다. 그만큼 나를 돌아볼 시간도 부족했다. 양면적이다.
스스로 잡생각을 거부했을 수도 있다. 결국 잡생각의 끝에는 확실한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아서일 것이다. 그럴 바에는 눈앞에 닥친 일이나 하자는 생각이었겠지. 그럼에도 아직 해야 할 일이 산더미여서 조금 많이 슬프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껏 잡생각에 빠져보기로 한다. 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다. 공부를 해야 하지만 안 해도 괜찮다. 글 쓸 생각은 없었지만 쓰고 있어도 괜찮다. 커피 한 잔만 마시려고 했는데 두 잔 마셔도 괜찮다. 빨래를 해야 하지만 안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려고 했지만 이건 하긴 해야겠다.
인당 291만원이라... 자본주의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