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내가 커피를 들고 아주 가파른 곳을 오르고 있었다.
먼저 올라간 남편이 내 커피를 받아주었다.
그 과정에서 커피 몇 방울이
아래에 있던 다른 사람의 얼굴에 떨어졌다.
진심 어린 사과를 했지만
그 사람은 강자였다. 법을 바꾸기도 하며, 의사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 것도 알았다.
나는 약자.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저 상황에 끌려갈 뿐.
뒷부분은 잘 생각나지 않고
여러 사건들로 복잡해진 꿈이었다.
이 꿈은 나에게 무얼 말하고 싶은 걸까.
나의 어떤 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걸까.
강자와 약자?
무의식 중에 나는 내 포지션을 그렇게 정하고
삶을 살았나?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