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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옛소소 Sep 15. 2023

알아차림



나는 얼마나 나를 잘 알아봐 줄까?



나의 생각, 느낌, 감정들을

내가 직접 생각하고 느끼니

당연히 나는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냥 당연하게.


내 생각을 왜 내가 몰라, 내 감정을 내가 왜 몰라.

하지만 ‘알아차림’을 알게 되고 진짜 나를 알아봐 주는 것은 조금 다르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알아차림’은 무엇일까?

알아차림은 한 걸음 떨어지는 것이다.


내가 어떤 일 때문에 화가 났다고 하자.

우리는 그 속에서 감정을 느낀다.

“화나, 짜증 나. 너무 싫어!!”등.

그 감정 속에 있다.


이젠 한 발짝 떨어져 보자.

화가 난다. 짜증 난다.

이런 감정들이 올라옴 알고 한걸음 물러선다.

그리고 제3자가 되어 나를 바라본다.

내가 지금 화가 났구나. 엄청 짜증 났구나.


다른 예로,

내가 일에 대한 생각을 온종일 한다고 하자.

오늘 먼저 어제 못다 한 업무를 끝내고, 그다음 회의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새로운 자료를 한번 찾아볼까? 참, 거래처에 연락도 해야 하는데 그전에 미리 자료 좀 정리해야겠다. 등의 생각을 한다.

역시 나는 그 속에 있다.


여기서 또 한 발짝 떨어져 보자.

내가 일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일에 관련된 생각을 지금 내가 끊임없이 하고 있구나.

내가 일에 대해 뭔가 조급한 마음이 있고 걱정이 되는구나.



알아차린 다는 것은 지금 나에게서 빠져나와

제3자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나의 생각, 느낌, 감정들을 살피는 것이다.


짜증 나. 속상해. 슬퍼 -> 내가 지금 속상하구나.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하며 살지? 내가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 내가 지금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구나.

이렇게 말이다.




이것이 무슨 큰 대수일까 하지만,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


그 감정 속에, 그 상황 속에 빠져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그 상황을 나오면 보이기도 한다.


그 안에 있으면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봐 줄 수 없다.

나도 그냥 그 상황이, 그 감정이 되어버린다.


그곳에서 나와야 비로소 제대로 볼 수 있다.

나의 생각을. 나의 감정을. 나를.


알아차림을 일상에서 해보겠다 하면

처음엔 생각보다 잘 안될 수도 있다.

방법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알아차림의 순간 없이 그냥 하루가 흘러간다.

우리가 평소에 그만큼 그냥 그 안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의식하지도 못한 채 그냥 하루가 다 가 버릴 것이다.



이제 잠깐이라도 그 안에서 나와

크게 숨을 쉬어보자.

그리고 다시 그 상황을 바라보자.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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