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학번 새내기가
반정부 구호 빽빽한 빛바랜 벽지의
막걸리 집에서
술에 절은 퀭한 눈으로
민주주의를, 언론 자유를. 독재 타도를.
목 터져라 외쳤다.
캠퍼스 자욱한 최루탄 가스는
썩어 문드러진 변절의 향수
그는 결국 자본주의와 손잡고
도서관 구석자리에서
더는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다시 30년이 훌쩍 지나
독재가 문득 고개를 쳐들었건만
언론은 기레기로 전락하고
동지들은 모두 벙어리가 되었다.
나 이제 흰머리 가득하고
볼품없는 꼰대 꼬락서니 되어 가도
침묵하지 않으리.
이 나라의 이 민족의 미래를 위해
우리 이제 다 함께 노래하자고
홀로 목놓아 외쳐 본다.
"민주주의여 영원하라"
독일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Lea Dohle이 제작한 기사 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