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아주는 여전히 푸르건만

어버이날에 장모님을 추억하다

by 석담

남들은 잡초라 업신여기지만

당신은 귀한 나물로 대접했지요.


어린 잎사귀 한 포대나 뜯어

큰 솥에 데쳐 말려

차곡차곡 쟁여두고

두고두고 묵나물 만들어 드신다 하셨지요.


명아주 나물 아직 냉장고에

그대로인데

당신은 뭐가 그리 바빠

그 먼 길을 떠나셨나요?


당신 떠난 후 오랫동안

버리지 못한 명아주 나물

당신의 막내딸이 장인어른 대신해서

울면서 갖다 버렸다오.


다 자란 명아주 줄기

말려서 기름치고 옻칠해서

윤나는 청려장 지팡이

만들어 드리고 싶지만


효도할 김서방 아직 여기 있는데

장수할 장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네.


비 맞아 파릇한 명아주 바라보니

눈물 같은 빗물만 하염없이 내리네.


청려장(靑藜杖): 명아주로 만든 지팡이로 노인들이 주로 사용하며 무병장수의 상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