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이글거리던 8월의 어느 날
내 가슴속 깊은 곳의 널 끄집어내어 본다.
너 아니면 안 된다고 두 눈에 눈물 글썽이며
소리치던 사랑의 맹서는 여름 소나기가 되어 찰나로 사라졌다.
하루라도 못 보면 미칠 것 같다던 그리움과 애틋함은 7월의 긴 장마에 씻겨가 버렸다.
오랫동안 맘 속에서 불사신처럼 죽지 않고 꿈틀거리던 너를
꼬깃꼬깃 말아 아궁이에 던져 넣고 불을 지폈다.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내 눈물도 흘러내리고, 추억도 빗물처럼 녹아내렸다.
이제 더는 무덤까지 가져 갈 너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