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계단을 백 개도 넘게 헉헉 거리며 올라야 보이는
우리 집은 전망 좋은 산동네 전셋집
주인아주머니는 이번 달 수도요금
많이 나왔다며 엄마에게 폭풍 잔소리를 해대고
야근을 마친 피곤에 절은 아버지 등에서는
진한 소주 냄새가 풍긴다.
동생은 달고나 먹고 싶어 하루 종일
구멍가게 앞에서 연탄가스 마시며 헤롱 대고
나는 축구공 사서 축구 선수되겠다고
돼지 저금통 배를 가르고 있다.
프레스기에 손가락 헌납한 엄마가
받은 돈으로 돼지고기를 사서 고기 파티를 했다.
동생하고 나는 삼겹살을 먹으며 헤헤거렸다.
삼겹살이 너무너무 맛있다고
엄마가 또 고기 사 오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