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7
댓글
4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석담
Jan 21. 2024
함백산 가는 길
밤
은 여명에 자리를 내어주고
시나브로
사라졌다
.
차창 밖 어슴푸레 남아있던
한 줌
어둠의 기억마저 시간을
좇아 떠난다.
두런두런
속삭임
가득한
태백행
관광버스는
삶에 지친
중년
을
싣고
만항재 고갯길
힘겹게
오르네
.
하얀 눈 위에
내 살아온 발자국 남기며
숨이 목까지 차 올라도
걷고 또 걸으니
눈물이 난다.
왜 그리 살았나?
무엇이 나를 화나게 했나?
산의 제일 높은 곳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본다.
모두가 내
발아래다
.
그래,
나는 세상 제일 높은 곳에
섰다.
그대여,
산
의
속삭임이 들리는가?
세상사
찌든 때
고단함
여기에 두고 떠나라
하네
.
순백 같은 눈 속에 묻어두고 가라 하네.
그래
,
그렇게 웃으며
살라
하네.
keyword
만항재
함백산
눈꽃여행
석담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회사원
일하며 농사짓는 도시농부입니다. 남는 시간에는 사람의 향기를 찾아 산에 올라요.
구독자
197
구독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 작가로 산다는 것
우리가 잃어가는 소중한 것들
작가의 다음글
취소
완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검색
댓글여부
댓글 쓰기 허용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