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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원 Apr 28. 2023

내가 캐나다에서 PT를 할 줄이야

2. 많이 부족하지만 생각한대로 트레이닝이 진행되었다.

오늘 점심으로 먹은 버블와플카페 스촨 누들



 두번째 피티 날. Amanda 는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트레이닝을 하기 때문에 살짝씩 늦는다. 6시 30분 시작이지만, 40분 쯤에 왔고, 트레이닝은 6시 50분부터 시작했다.


 순전히 다이어트를 위한 PT. 과체중에서도 과체중을 상대해본 적이 처음이라 부담감이 심하다. 그래서 룸메이트인 준호형에게 항상 조언을 받고 프로그램을 구상한다. 스쿼트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더니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시켜보라고 했다.


 일단 만나서 근육통이 있냐니 없다고 했다. 그래서 More intensely 를 선포하고 시작했다. Limit을 알아야하니 일단 20회를 시켜봤다. 솔직히 이것도 못할 것 같았는데 꽤 잘하길래 30회 5세트를 하기로 결정. 은근히 악바리가 있어 해냈다. 친구인지, 업무인지 모르겠지만 시도때도 없이 하는 연락에 가끔 쉬는 시간이 2분을 넘긴 하지만 그래도 성공적.


 이후엔 로잉머신을 100m warming up, 그리고 250m 5세트를 시켰다. 의지가 있어 힘들어도 다 해냈는데, 마지막 세트에 오른쪽 Lower Back 이 아프다고 했다. 이전에 교통사고 당한 적이 있어서 카이로 프랙틱을 받는다나. 그래서 마지막 세트는 중간에 그만두었다.


 다음으로 Amanda 집 아랫층에서 (콘도지만 집이 두 층으로 나눠져있다.) 복싱을 했다. 30분 가량. 몸무게가 있어서 발을 잘 안움직이길래, 애초에 패드를 뒤로 가면서 잡아줬다. 그랬더니 맞추기 위해서 몸을 앞으로 움직였다. 쨉, 스트레이트, 원투, 원투원, 투원투, 더블쨉투, 원투훅, 원투훅투, 쨉라이트훅, 슬립카운터, 위빙양훅을 시켰다. 쉬는 시간을 15초 정도로 적게해서 꾸준히 움직일 수 있게 했다.


 강도가 저번보다 올렸음에도 잘 따라왔고, 앵간치 힘들어해서 만족스럽게 끝이 났다. Wage 또한 언급했는데, 바로 얼마받았으면 좋겠냐길래 Few weeks or a month later에 얘기 하자고 했다. 가지고 있던 스트랩을 공짜로 주었다. 그러면서 몸무게 뺄려면 식단 조절이 필수이며 Nutrition 은 그대로 하되 Portion 을 줄이라고 했다. PT가 없는 날에도 Workout 이 necessary 하다고도 얘기했다. Amanda는 이미 살을 꽤 많이 뺀 경험이 있어서 알고 있다 말하며 Try 해보겠다고 했다. 물론 식단이나 내가 없는 날 Workout routine 등이 궁금하면 바로 연락하라고도 했다.


 재밌는 건 운동 시작 쯤에 트레이닝 한 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여자친구도 같이 할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일단 된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여자친구는 꽤 몸이 탄탄해서 전혀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해야했다. 그러면 세션 관리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이걸 말하니 Amanda가 different time 에 해도 된다고 했다. 운동 끝나고 보낸 문자를 아래에 남긴다.


 Hi Amanda. You did very well today. I was surprised that you got over it haha.


 Please note that working out everyday is necessary for losing weight. So, if you need any advice, meal plan or workout routine, just let me know.


 Regarding your girlfriend, if she's still interested, can you ask her the purpose of PT? Then it would be easier to decide or plan it :)


Have a good night!




 집에 와서 준호형에게 후기를 말해줬더니 다음과 같은 조언을 주었다.


1. 

 앉았다 일어날때나 평소에 척추 중립하는 걸 병적일 정도로 주입 시켜야한다. 중립 만드는게 정말 중요하다.(You should always keep neutral posture. Keep the neutralized spine.)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설 때도 잘 보라고 조언해주었다. 척추 중립을 가르치는 방법은 개인적으로


'엉덩이와 복근에 같이 힘을 준다고 생각하고, 치골 떨어지는 라인을 앞으로 내밀면서 엉덩이 힘을 주면 됨.' 라고 했는데, 나는 그냥 내가 골반 전방경사에서 중립 만드는 실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생각이다.


2. 
 의자에서 일어날 때도, 나중에 맨몸 스쿼트할 때도 당연히 힙힌지가 중요하다. 가르치는 법은 개인적으로

'손가락을 골반 바로 아래 넣고, 폴더블 폰마냥 몸을 접어라. 접으면서도 스파일은 neutral. 손가락을 꼬집는다고 생각하고 몸을 접으면서 엉덩이를 빼라. 다리 살짝 굽혀져도 괜찮다 자연스럽게.' 혹시 몸무게 때문에 이게 안되면 스틱 같은 걸 잡고 해도 운동 많이 된다.


3.

 옛날에 한 스포츠를 물어보고, 만약 있다면 그것과 비슷한 동작 시키면 재미를 많이 느낄거다.


다음 PT에 잘 써먹어야겠다. 생각한대로 트레이닝이 진행되어 매우 만족스럽다. 이틀 차지만 느낀 점은 PT는 단순히 그 시간에만 몰두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을 지속적으로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점심시간에 트레이닝 방법 비디오까지 봤다.) 포잡뛰는 내 자신 가꾸기도 급급한데 다른 사람의 인생이라.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다.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걸은 Coal Harbour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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