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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고 맞춰가는 삶

ガガガSP - 전국무책임시대(全国無責任時代)

by 좋은음악수집가

"3대 500? 가능하지 않을까?"

언제가 내뱉었던 말이 현실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이었다. 그동안의 노력이 증명했다.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면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


나는 학교를 다녔던 시절에 늘 들었던 말이 있다.

"너는 어딘가에 빠져있을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면 인서울 가능할 것이다."

이 말을 친구들과 가족, 심지어 선생님들까지 나에게 그런 소리를 했으니... 학창 시절에 다른 것들에 빠져있었기에 공부를 제대로 할리가 있나...


대부분의 어른들이 그랬다. "어릴 때 공부를 더 열심히 할걸..." 하지만? 나는 절대 후회하지 않아. 진짜로 후회가 되는 것은 내가 이 운동을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것뿐!



"그래서 결정했어요?"

아내가 여전히 고민하고 있던 나를 향해 물었다.

"응! 대회 나가고 싶어!"

오케이! 던졌다. 하지만 아내가 안된다고 하면 나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정말이다. 그냥 평소처럼 새벽에 운동하고 출근하고 퇴근 후 돌아오면 저녁 먹고 아내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런 평범한 삶은 계속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아내는 내 의지를 알아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다. 대회 규정에 걸맞은 장비가 필요했다. 벨트와 니 슬리브는 있었지만 손목에 차는 리스트랩과 대회 때 필수로 입어야 하는 싱글렛이 없었다. 그것을 살 돈이 내게 있었냐고? 그럴 리가 있겠는가. 용돈을 받는 남자가 감당할 수 있는 허용범위를 넘었다. 게다가 대회 참가비용도 있었으니!


"그냥 나가지 말까...? 지출이 생각보다 센데?"

"왜요? 그렇게나 비싸?"

"대회비용뿐만이 아니고 이것저것 사야 할 게 많구나! 조금 더 생각해 봐야겠어."

사실 이때만 해도 대회를 나갈 생각을 거의 접었다. 대학원 수업도 있고 가야 하는 거리도 있고 숙박비며 밥 먹는 것까지 고려하자니 머리가 아플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아내의 결단력으로 바로 끝을 내버렸다. 아내도 뭔가를 결심했는지 '취미비용'이라는 명목으로 내게 100만원을 입금해 주었다. 그걸로 대회비, 장비비 모두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나에게 D-day가 생겼다. 약 100일이 넘는 시간이 설정되고 나의 목표를 그려야 했다.


목표 뭐 있나?! 무조건 3대 500kg 넘기기!


자신 있다고 확신했다. 아내가 나를 지지해 주고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도 내가 대회를 나간다는 것을 알렸다. 나는 도전장을 던졌고 그 삶에 맞춰가기로 했다. 아직은 100일 이상의 기간이 멀게만 느껴졌으니 천천히 한 발짝씩 나가기로 했다. 진짜 그때는 여유롭게만 느껴질 뿐이었으니까.....




일본판 개구리 중사 케로로 오프닝!

<개구리 중사 케로로>를 처음 봤을 때가 고등학생 때였다. 그러다가 나중에 임관을 하고 하사가 되었을 때 알고 지낸 누나가 내게 '기로로'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러다가 중사가 되었을 때, 그 누나는 내게 '케로로'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무튼 개구리 중사 케로로를 보신 분들은 알 테지만 개구리들이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져있거나 나사가 빠진 순간 제정신이 아니다. 이들의 리더가 케로로라서 정말 다행인 것은 케로로가 개들 중 비교적 둥글둥글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가가가SP 가 참여한 개구리 중사 케로로 OST의 제목은 <전국무책임시대>다. 제목조차 심상치 않은 이 노래는 가사와 함께 봐야 제목이 이해가 되고 자신의 현 상황에 은근한 위로를 안겨준다.


得意分野でもたまには失敗する事もあるでしょう
잘하는 것도 때로는 실패하는 일도 있잖아

そんな時には無責任 考えないのが必勝法さ
그럴 때는 무책임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필승법이야


人の土俵で相撲を取りましょう 楽しい事だけやっていれば
인생의 도효에서 스모를 하자, 즐거운 것만 하고 있으면

人に何かを言われても 別にたいしてヘコまないでしょう
사람들에게 무슨 소리를 들어도 그다지 굴하지 않아


1절과 2절에 나오는 가사를 일부 가져와 봤다. 가장 위로가 되고 내가 아무런 생각을 가지지 않고 운동을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제격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 훈련하는 시간은 무책임할 정도로 생각을 가지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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