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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망 Apr 24. 2023

친절의 대가

원하지 않는 친절

본인이 친절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도 그 중 하나인듯 합니다.


길을 가다가 가방이 열려있는 사람에게,

옷에 너무 큰 얼룩이 묻은 이에게

원피스의 지퍼가 열린 행인에게.

그들이 보지 못한 현재 상황을 알려주죠.


저의 남편은 그런 저의 친절이 불필요하다고 늘 강조합니다.

세번 중에 두번만 참고 말하지 그러느냐고.


가방이 열린 이는 내가 짐을 도둑질하지 않았는지

옷에 얼룩이 생긴 이는 그 얼룩이 누구 탓인지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원피스는 모르고 집에갔다면 안 부끄러웠을지도 모를일이라면서.


그들이 원하지 않았을 친절에

도둑이나 변태로 몰릴 수도 있다면서요.

친절함에 값을 매길 수 있다면 다들 도움을 줄까요.

원하지 않았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남편은

모르는 이의 친절을 왜곡할 수 밖에 없을정도로

봇짐을 내놓으라던 물에 빠진 이를 구하는

사회적 경험을 축적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저는 사람을 한번 더 믿어보고

친절함을 베풀어볼까 합니다.


저에게도 누군가가 베풀어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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