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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캅 황미옥 Jul 27. 2024

하루를 어떻게 보낼것인가

예설이와 함께 83병동에서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예설이는 5살 환자복을 입었는데 8살 옷을 입혔습니다. 그 사이 키가 많이 컸습니다. 아팠지만 키도 쑥쑥 크고 있는 예설이를 보면 기분이 괜시리 좋아집니다.


양교수님께서 회진오셨습니다. 열이 왜 나는지 여쭈었습니다. 병명 있는 것보다는 단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온 것이라면 그냥 지나가니까 그게 낫다고 하셨습니다. 머리가 끄덕여집니다. 맞는 말입니다.그래서생각합니다. 병원에서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고,내일은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허서요.


병원에서 예설이와 함께 보내면서 함해식 작가님이 며칠 전에 쓰셨던 글을 읽었습니다. <우리 딸 머리 깍을 때 가장 많이  아팠습니다>를 읽고 와닿으셨던 구절을 기록해주셨습니다.


”딸아이 백혈병 치료 시작 후 모든 것이 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나의 태도를 바꿔보려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나는 달라지고있었다.“


은희선배님이 톡이  오셨습니다. 예설이 열이 내렸는지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했습니다. 제 걱정도 해주셨어요.주말에는 다른  것 하지 말고 푹 쉬면서 건강챙기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조금 전에 병실에 있는데 코드 블루 방송이 나왔습니다. 지하  1층 소아 응급실입니다.  방송듣고 저도모르게 마음이쓰입니다.목요일, 금요일 둘 다있었던 소아 응급실이라서 그런가봅니다.


예훈이 아버님의 얼마 전 글을 읽었습니다. 치료가 길어지면서 마음의 상처가 많아 보이셨습니다. 예훈이네 가족들은 어떻게 이겨내고 계실지 마음이 아팠습니다.


예설이는 저녁에 38.4 열이 올라 해열제 맞고 열이 내렸습니다. 땀이나서 옷을 두 번이나 갈아입혔습니다. 예설이 열이 잡힐 때까지 잘자고 잘 먹고 할게요. 많이 웃는 하루 잘 보냈습니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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