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은 매일매일 짐을 싸고 푸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것도 매일 다른 숙소에서 하다 보니 숙소를 떠나 한참을 걸은 후에 또는 다음 숙소에 도착해서 잃어버린 물건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많은 물건을 가져간 것은 아니지만 여행 중에 몇몇 물건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잃어버리거나 전 숙소에 두고 온 것이 기억나는 경우 저 자신을 꾸짖으며 속상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여권, 지갑 그리고 전화기였습니다. 이 세 가지는 잃어버리면 구입이 어렵고 최악의 경우는 저의 여행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여행 중 잃어버리는 물건이 있으면 그 순간은 속상했지만 내게 제일 중요한 물건들이 있었기에 감사하고 행복해했습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물건들 중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우리에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늘 가까이 두고 그곳에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머지는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되면 우리의 생활이 좀더 행복하고 소중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