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 독일문학
친애하는 호들갑 독일문학 독자 여러분, 지난 2주를 보내면서 바쁜 현업(출판계 아님주의)으로 결국 완독하지 못하여 호독에서 소개할 책이...없습니다! 눈치 못 채셨겠지만, 그간 몰래 야금야금 한 주씩 마감을 미루었는데요. 이제는 비겁하지 않으리라 결심하며 휴재 공지를 띄웁니다. 쓰읍...그래도 조금의 변명을 덧붙여보자면요.
일단, 주말에도 일했고요(주 6일 근무 이슈). 업무 스트레스를 풀 도파민 폭발 웹드라마와 웹소설과 웹툰을 좀 챙겨봐야 했고요(도파민 폭발 콘텐츠 얘기 원하시면 따로 연락 바람). 역시 노동이 문제다. 그치만 일하지 않으면 카드값은 누가 갚을 것인가? 그럼에도 노동해방을 꿈꾸며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은 가능한가?’ 고민하던 중 과연 생업과 글쓰기를 같이해왔던 수많은 작가로부터 혜안을 얻고자 합니다.
카프카 : 답은 월루입니다. 회사에선 영혼을 빼고 일해야 합니다. 온 신경은 작업에 몰두하는 거죠. 퇴근 후 졸린 걸 참으며 작품을 쓴다면 당신의 작업은 완성됩니다. 잠결에 써서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오히려 비몽사몽이 극찬을 받으니, 이것이야말로 이득이 아닐까요?
→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커서 영혼을 빼둘 수 없어서 참고하기가 어렵겠습니다.
호프만 : 밤을 활용해 보시지요. 낮에는 법관으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썼기에 다들 절 밤의 호프만으로 불렀죠. 자는 시간을 아낀다면 글쓰기 충분히 가능합니다.
→ 아시다시피 호프만은 건강 이슈로 46세 일찍 생을 마감했죠. 역시 잠은 충분히 자야 합니다. 8시간 이상은 자야 하는 저로서는 그를 따라갈 수가 없겠습니다.
슈니츨러 : 단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하면 일하는 시간보다 글 쓰는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요?
→ 허허, 네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의사가 되신 아르투어 슈니츨러 양반께서는 가능하셨겠죠. 전 틀려먹었습니다.
마를렌 하우스호퍼 : 치과의사인 남편의 업무를 돕느라 살림을 사느라 글 쓸 시간이 정말 없었어요. 조금이라도 시간이 생기면 주방 식탁에 앉아서 글을 썼던 거 같아요.
→ 아 어쩐지 작품 속 악에 받쳐 폭발하는 장면이 등장하던데, 영향이 있었을까요? 저도 작가님을 본받아 악바리로! 기필코! 책을 읽고! 글을 써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는 기필코, 반드시, 누가 뭐래도, 어김없이, 틀림없이, 확실히, 분명코 찾아뵙겠습니다!!
※ 작가의 말은 모두 추측이오니 즐겁게만 읽어주시길 바라며, 혹시 일과 개인 작업을 병행하시는 분들의 성공비결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