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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주말일기

by Blair

드디어 날씨가 조금 따뜻해졌다. 어제는 비가 조금 내렸다. 날이 포근해진 듯하더니 봄비가 내린 것일까?



주중의 피곤이 주말에 몰려오는지 날씨를 핑계로 하루는 집에 있었다. 아침 겸 점심을 지어먹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거나 넷플릭스를 봤다. 아이는 책도 읽고 아빠와 함께 공부를 하고 게임도 한다. 이제 아이가 제법 커서 주말에 함께 있어도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때마다 간식과 식사를 챙겨야 하지만 그 정도면 충분하다.



토요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아이를 재우고 맥주를 한 캔을 딴다. 넷플릭스를 켜서 무엇을 볼까 하다가 새로 시작한 드라마를 본다. 이렇게 주말의 하루가 저물어간다.









일요일인 오늘 날씨가 화창하다. 어디라도 나가볼까?



먼저 갈 곳은 도서관이다. 도서관에 며칠 가지 않았더니 책을 반납하라고 연락이 왔다. 책을 반납하고 새로운 책을 빌릴 겸 도서관으로 출발한다. 주차장이 꽉 차있다. 주말인데 도서관에 사람들이 많다. 아이를 먼저 어린이 도서관에 들여놓고 책을 반납하러 간다. 그리고 신간코너를 기웃거린다. 이번에는 새로 나온 책이 별로 없다. 서가로 가서 책을 몇 가지 골라 빌려본다. 빌리려고 보니 보고 싶은 책이 빌릴 수 있는 책의 권수보다 많다. 아쉽지만 4권만 빌린다.



이번에는 아이 차례이다. 어린이 도서관에 가니 아이는 이미 빌려갈 책 몇 권을 골라놓았다. 그리고 다른 책을 골라 읽고 있다. 먼저 아이가 선택해 놓은 책을 빌린다. 그런데 아이가 빌리는 책은 모두 학습만화이다. 그래서 글밥이 좀 더 많은 책으로 몇 가지 더 골라 빌려본다. 아마 금세 다 읽어서 주중에 다른 도서관에 가서 새로운 책을 빌리겠지만 주말에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는 것은 즐거움이다.








책을 모두 빌린 후에는 카페로 향한다. 유명한 카페를 몇 군데 찾아왔는데 그중에 가까운 곳으로 위치를 정한다. 아이와 함께 카페에 갈 때는 규모가 좀 큰 카페로 가게 된다.



카페는 도서관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이다. 새로 만들어진 카페라던데 규모가 엄청나다. 들어오는 입구부터 아이들 소리가 들리는 것이 카페를 잘 찾아온 듯 느낌이 든다. 흡사 카페의 야외는 키즈 카페 같다. 모래놀이 놀이터가 있어서 아이들이 모여있고 주위에는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배치되어 있다. 심지어 풍선을 만들어 나누어주는 분도 계신다. 카페에서 아이를 위한 요소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제대로 찾아왔다.




먼저 빵 코너로 가서 빵을 고르고 음료를 주문한다. 1층을 둘러보다가 앉을 곳이 마땅치 않아 2층에 올라가 자리 잡는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카페인데 아쉽게도 미세먼지가 심해서 온통 뿌옇다. 기다리다 보니 커피가 나와서 한 모금 마셔본다. 매번 바닐라라테나 카페라테를 주문하다가 크림 커피를 주문했는데 역시 달콤하고 진하니 참 맛있다. 한 모금 마셨는데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다.




커피도 빵도 맛있었던 카페




아이는 그새 아빠와 풍선을 받으러 나갔다. 다시 돌아와서 책을 보다가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가 오고, 이번에는 공룡이 나타나 구경하러 다녀온다.



우연히 찾아온 카페인데, 아이들이 놀만한 이벤트가 많아서 재밌었다. "엄마 정말 재밌어요!" 아이는 마치 키즈카페에 다녀온 느낌이 든단다. 아이와 함께 즐겁게 잘 놀고, 잘 먹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미 주말이 몇 시간 남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 저녁을 지어먹고 남은 시간은 쉴 것이다.




제주의 주말은 이렇게 평범하게 흘러간다. 주말은 이틀인데 마치 두 시간인 것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또 다음 주말을 기다리며 한 주를 알차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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