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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재 May 18. 2022

나는 내 아내가 행복한 줄 알았다.

오빠, 나 요즘 안 행복해

 ‘오빠, 나 요즘 안 행복해’


항상 주변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다. 나로 인해 주변사람들이 즐겁고, 웃을 수 있다면 언제든 망가질 수 있고, 조금은 손해를 보고 불편함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내 덕분에 즐겁고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것만으로 행복했다. 스스로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과,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와이프 ‘아라’는 내 영향으로 행복하고 즐거울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잠 들기 전 어느 날, 갑자기 아라가 “오빠, 난 요즘 행복하지가 않아.” 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항상 나의 삶이 행복하다 느꼈고, 행복을 점수로 표현하자면 10점 만점에 9~10점 이기에, 아라가 행복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믿고 싶지 않았다. “아라야?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오빠~ 나는 요즘 무슨 일을 해도 행복하지가 않아”


 잠시 정적이 흘렀다. 사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묻고 싶은 말도 많았지만, 내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아 대화를 이어나갈 자신이 없었다. “아라야, 나중에 이야기 하자”로 이야기를 급히 마무리 하고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다음 날, 출근 길 전날 밤 아라가 했던 이야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이렇게 행복한데, 항상 함께하는 아라는 왜 행복하지 않다고 하는 걸까? 행복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렇게 아라, 회사 동료들, 친구들, 지인들과 심도 있는 행복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금 현재 당신의 행복점수는 0-10점 중 몇 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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