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 보면 무표정인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수 있다. 무표정만 봐왔던 나로서 무표정인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하나같이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것과, 어딘가 억눌려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창 취업을 준비하거나 대학 과제로 쉴 틈이 없는 청년들, 두아이 교육시키는 어느 집의 아줌마, 정년 퇴직 하고 시간이 남아도는 어르신, 심지어 천진난만 해야할 어린이들의 표정 마저도 무표정이다. 무표정 인 뿐인 사회는 벚꽃이 피고 단풍이 물드는 알록달록한 자연과 달리 무채색 을 방불케한다.
코로나가 엔데믹 이 된지 1년이 넘었는 데도 여전히 '코로나 블루' 로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사람이 많다. 게다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살인마의 칼날과 같은 고물가와, 청년의 경우 취업난, 비싼 집값 과 녹록치 못한 부동산 시장, 무시무시한 강력 범죄로 인한 사회불안 까지... 요즘 한국 사회가 흉흉하다. 사람들은 그러한 사회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는게 아닐까...?
어려서는 좋은 대학 가기 위해 부모와 학교에 시달리고, 대학 때는 학점과 아르바이트, 취업을 위해 자기 자신 과 싸우고, 취업 후에는 먹고 살것을 걱정 하느라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고, 끝내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상실한 듯하다.
물론, 자기 감정 을 숨기고 사는 사람들도 분명 욕구나 감정을 억눌린 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억압된 감정은 내면의 화를 부르고 내면의 화는 불안과 우울을 동반하고 그중 불안은 각종 이상심리를 부른다. 이상심리는 자기자신을 갉아 먹고 주변 사람까지도 피폐하게 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 무표정으로 있는 사람들이 '화라도'내는 사람보다 더 무섭다
화를 내는 사람은 그가 지금 서러워 하고 있다거나 분노하고 있음을 표내고 있고 제발 내마음을 알아봐달라는 아우성과 절규 같다. 하지만 화났지만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사람은 어디서 어떤 행동을 할 지 잘 모르기에 더더욱이 무섭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적절한 상황일 때 감정을 사람들이 표현해주었으면 좋겠다. 웃는게 가장 좋지만 웃을 수 없다면 눈물을 흘리거나 화라도 내보자...(물론 심한 욕은 삼가자! "제기랄"이나 "빌어먹을!!" 정도는 괜찮다.)
활짝 웃으면 보기 좋고, 눈물을 흘리면 위로해줄 수 있고 화를 내면 다독여주면 된다. 어떤 특정한 표정으로 있는건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희노애락이 있거든, 무조건 그 감정을 적당히 표현하자.(과한 감정 표현은 이상하게 보인다!!)